오만한 편견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지인이 있습니다.

삶을 오래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잦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왔기에 그의 이야기가 다를 순 있지만, 대화의 모든 종착지가 그가 믿는 신앙이나, 그가 추종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찬양으로 귀결될 때마다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의 시간보다 침묵의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굳이 이해하고 싶지는 않고, 저리 생각하고 산다니 참 안타깝다 하며 혼자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의 이런 마음이 오만함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은 맞고, 저 이의 생각은 틀렸다는 나의 오만한 편견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다만 그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고 다를 뿐인데 말이지요.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이며

'틀리다'는 '맞다'의 반대말입니다.

'옳다'의 반대말은 '그르다'입니다.

'옳고 그름은 가치관이 개입된 판단이며,

'맞고 틀림'은 수치나 규격 등 탈 가치적인 정밀도와 근사치에 대한 판단이지요.


맛이 틀린 게 아니라 맛이 다른 것이고,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이 옳고 그룰 수는 있지만,

그 사람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니 말입니다.


오만할 만 慢 한 글자 붓 끝에 올리며,

세상의 모든 다른 생각들이 모여, 반짝이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멋진 세상을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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