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이해인 - 비가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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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빗소리에 눈을 뜹니다.

시원한 소리마저 반갑습니다

데워지면 식혀주고 식으면 데워주는

세상이 주는 배려가 감사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이야기해 준다 하지요

'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라고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더위에 몽롱해졌던 머리와 마음을

빗줄기로 식혀봅니다

내 겸손은 떨어지는 아픔을 견디고 있는지

서로를 적시는 기쁨이 내 가슴에 와닿는지

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시 내 안을 들여다봅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든 시간이,

낮은 곳의 모든 이들과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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