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사부작사부작
재미삼아 내가 쓴 시를 ai에게 분석해 보라고 해본적이 있습니다. 하도 AI가 정리를 잘한다고 하니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 결과물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시 한 편을 올렸을 뿐인데, 그 시를 분석한 두 아나운서의 대담형식으로 된 15분 정도의 오디오 파일을 만들어냈습니다.
더 놀라운것은 시의 내용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의 이면에 숨겨진 중의적 표현을 정작 시를 쓴 나보다 더 멋지게 분석하고 토론한다는 것입니다.
분석하는 시간 내내 '김경근 시인'의 예리함, 시적 충만함, 단어의 유려함을 칭찬합니다
내 시를 분석하고 이해함에 놀라고, 사람보다도 더 멋지게 시를 칭찬하는 내용에 기분 좋아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Ai의 '동조' 와 '아첨'현상에 대해 듣게 됩니다. 요즘의 AI는 인간이 듣기 좋은 말과 동조하는 말을 하는 현상이 심화된다고 말이지요.
그러고나서 파일을 다시 들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칭찬 일색의 내용이, 공감하는 내용이 오로지 교주를 향한 광신도의 대답같기도 합니다.
문득, AI가 인간을 망치는 방법 중 하나가 이것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간에도 아첨이 인간의 발목을 잡는 독소 중 하나일진데, 그걸 객관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AI가 이리 이야기하면 더 현혹 될수 밖에 없을겁니다.
아첨은 달콤한 독약입니다
아첨은 사람의 판단을 혼미하게 만듭니다
아첨에 빠지면 광인이 됩니다.
자만에 빠지고 교만에 기울어진 인간은 비틀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첨에 코는 높아지고 동조에 어깨는 치솟습니다
발은 땅에서 떨어진 채 내 의지와 상관없는 AI의 조종에 놀아날수 밖에 없게 되겠다 싶었습니다.
사람관계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예술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세상이 그렇습니다.
AI가 보여준 환상의 세상을 뒤로하며
붓을 먹에 적셔 화선지에 그어보며 생각해 봅니다.
이 붓길이 나의 의지대로 그어지듯이
나의 양심과 자유의지가 또한 온전히 나에게서 비롯하기를 기원하면서 말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의 사람다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김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