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에 어울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만 되면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제 올린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시월만되면 흥얼거려지듯, 나훈아의 노래 '홍시' 또한 이 즈음만 되면 생각나고 써보는 노래입니다.
단감에 단물이 한창입니다. 베어물면 입안 가득 가을입니다 베어물면 입안 가득 엄마 입니다. 그렇게 엄마 닮은 홍시가 한창이지요.
울 엄마도 예전부터 홍시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다른 과일은 몰라도 이 철에는 꼭 홍시를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가 드신 지금도 좋아하시긴 하지만, 당때문에 못 드시니 가끔 서운함이 표정에 나타납니다. 이번에 집에 오셨을때도, 조금 떼어 그릇에 담아 드리니 참 맛나게 드십니다.
그렇게 엄마는 홍시입니다. 빨갛게 익힌 제살을, 젖가슴 물리듯이 자식에게 물리며 비 젖을세라 눈 맞을세라 넘어질세라 울먹일세라 걱정하는 그렇게 엄마는 홍시입니다.
그렇게 홍시에선 엄마 냄새가 나는 동안은 아마 홍시는 세월이 흐른 언제라도 내겐 엄마로 기억되겠지요. 발그레 홍시 빛이 눈 앞에 어른거리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