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게 어떤 재미가 있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살면서 성공한 사람들,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독서나 글쓰기 중 하나는 꼭 추천하였습니다. 그러다 일을 시작하면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고 글을 주기적으로 써봐야지 했던 것이 한 5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글을 하나 올렸고 '좋아요'가 알림으로 올 때마다 쾌감이 생겼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성취감이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가 오전 동안 정해진 시간만 글을 쓰고 그 이후에는 일절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원동력 중 하나로 그렇게 하면 쓰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하루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쓸 수 없기 때문에 다음날을 기다리게 된다고 합니다.
글을 썼다는 성취감, 사람들에게 '좋아요'로 인정을 받았다는 뿌듯함에 새벽에 노트북을 다시 켰습니다. 학창 시절, 부모님 몰래 게임하던 기분이 정말 오랜만에 다시 느껴졌습니다. 이러다가 늘 그렇듯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이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들지만 그래도 지금은 글을 적어 올려야겠습니다. 정적인 취미가 내 마음을 격렬하게 흔드는 것이 신기합니다.
보통 밤에 적은 글을 다음날 보면 심히 부끄럽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