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도 조금씩 달라진다

배려하고 있나, 배려받고 있나

by 브라키오사우루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사실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사람이 오늘과 똑같은 경우는 드뭅니다. ‘새로운 팀장은 그가 경험했던 여러 팀장들의 합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쌓인 경험들이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죠.

아마도 우리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해 있는 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확률이 높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너 원래 그러잖아’라는 말이 싫습니다. 마치 나를 다 아는 것처럼 단정하는 그 말에 반감이 생깁니다. ‘네가 나를 얼마나 안다고?’라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너는 과연 어떤데?’라는 반발심도 생깁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원래부터 그런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고, 공부를 많이 해도 우리의 사고가 더 넓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만 잘하고 있다’는 생각, ‘남들은 왜 저럴까’ 하는 불만, ‘이렇게 해야 맞다’는 고집. 하지만 조직이나 상급자가 정한 방향이 있다면, 나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팀장과 팀원, 임원과 신입사원, 고객과 내가 모두 똑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죠.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믿는다면, 강하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내 생각이 사회의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조직 전체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확고한 생각, 100% 맞는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회사원은 이래야 한다’, ‘일은 이렇게 해야 한다’, ‘회의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순간, 나와 다른 체계가 불편해지고, 바꿔주지 않는 관리자와 회사가 싫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상대도 똑같겠죠. 관리자도 회사도 이런 직원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어떻게 다닐 것인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나만이 똑똑하고 올곧은 사람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량해서 불편해도 티 내지 않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농담에 웃어주기도 합니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어린아이 같은 나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변화가 없습니다. 스스로를 다시 점검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