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관계가 주는 힘

내가 하면 안 되던 것도 되나, 잘되던 것도 안되나

by 브라키오사우루스

다른 회사와 일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속한 기업의 특성입니다. 외부 미팅 자리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기업 직원들이 참석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서 명함을 건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사업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알아두면 나쁠 것 없지 하는 마음일 겁니다.


그다음은 담당자의 개인적인 특징입니다.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인지, 일을 없애는 사람인지, 일 처리가 빠른지 느린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은 몇 번만 만나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일하는 자아’는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이 가족보다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너라서 너희 회사와 계약한다 “

“네가 한 PT가 정말 인상 깊었다 “

“너랑 한번 일해보고 싶었어 “

이런 메시지나 전화를 외부에서 받을 때마다, 내부에서 쌓였던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는 인색하면서, 외부 사람들에게는 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보다는 ‘너랑 앞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내부 동료들과도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 사정은 잘 알기 때문인지, 기대만큼 잘 안되기 때문인지 ‘앞으로를 기대하는 그 한마디’가 쉽지 않을 때도 많지만요.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합니다. 내가 요청한 일이 조금 어렵더라도 해주길 바라고, 내 전화를 잘 받아주는 그런 관계. 사실 이런 관계가 서로에게 진짜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사생활을 잘 몰라도, 골프를 함께 치지 않아도, 일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 말입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사람과 일하고 싶고, 그 사람이 파는 것을 사고 싶어 집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 제품의 품질보다도 담당자가 누구냐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사업은 매출과 이익이 전부라고 하지만, 사업의 본질은 ‘사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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