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 실패한 사람은 나 자신이지 아이가 아니라는 여러분들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성숙한 이혼 생활」 글의 조회수가 10만이 넘었습니다.
모든 분이 제 글에 공감하리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시고 답글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성숙한 이혼 생활 2」를 써야 한다는 자체가 마음이 아픕니다. 이전 글들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숙한 이혼 생활」 글 하나만 읽고 다는 댓글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의 글입니다.
아이는 지금 16살입니다.
5살 때 외도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은 그 여자를 선택했습니다.
다음 해 1월.
출산했다며 서류상 이혼을 요구했고, 저는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많이 좋아했나 봅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응급실에서 아이는 5시간 동안 말을 하지 않았고
시범단 단장이었던 아빠가 시범을 보일 때마다 나왔던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만을 흥얼거렸으니까요.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아 그 사람의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죠. 아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엄마의 연락을 받고 나타난 그 사람을 보자마자 아이가 "아빠"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날만큼은 아이와 함께하리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그 사람은 병원 주차장에서 떠났습니다.
그 뒤로 아이는 또 한 번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자고 제가 연락을 했습니다.
7 때 살 때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상록리조트 다녀온 지 100 밤이 지났냐고 여러 번 물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100 밤 자고 온다고 했다면서 100 밤 되면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아이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을 때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계속 만날 수 있으면 만나라고 했더니,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천체망원경을 들고 아이를 만나러 왔던 그 사람은 자동차 기어를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움직이면서 "아빠가 나중에 운전을 알려준다"라고 했답니다. 그 뒤로 100 밤 자고 오겠다던 아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문자를 보내봤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아이가 보고 싶다고 4학년 때 연락을 해왔고 아이에게 물어보았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3일 수요일 오후 10시 56분에 카톡 한번, 같은 내용으로 11시 45분, 다음날 새벽 01시 4분에 연락이 온 겁니다.
아이와 제가 아이 아빠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요?
네,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연락 오기 열흘 전쯤에도 "아빠 안 보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는 해"라고 아이가 말했습니다. "만나자고 연락해볼까?" 물으니 고개를 젓습니다.
그 사람 본가가 있는 Y시를 지나다가도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에 가볼까?" 묻기도 합니다.
별을 좋아하는 아이는 밤에 드라이브를 하다가 하천을 지나오면서 "옛날에는 물이 많아서 아빠랑 지프차 타고 건넜었는데, 지금은 물이 없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랑 살던 집에 가보자고 해서 천문대를 다녀오던 날 밤에 계곡 앞에 차를 세워놓고 그 집을 바라보며 아빠와 나무 위에 집 짓기로 했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운영했던 합기도장 건물도 가봤습니다.
아이가 원했으니까요.
제가 이런 문자를 왜 보냈을까요?
이번에도 만나고 또 아무 소식 없을까 봐 그랬습니다.
제게는 아이의 상처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에 한 번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연락을 할게 아니라 제발 정기적으로 아이를 만나 달라고 해도 연락이 안 오는걸 제가 어떻게 할까요?
4학년 때 아이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아이 사진과, 키, 신발 사이즈 등을 문자로 보내주었습니다. 혹시라도 길에서 만나면 알아보라고, 이만큼 자랐다고......
왜냐고요? 그 사람이 함께 살던 C시로 이사를 왔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20분 거리 P시로 이사를 했지만 언제든지 지나다가 만날 수도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아이의 키는 185cm입니다. 신발은 290mm 신습니다. 사진은 잘 찍으려 하지 않지만 눈이 아이의 친할머니와 똑 닮았습니다.
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방으로 와서 꼭 안아주며 "엄마, 잘 잤어? 아픈데 없지?" 하고 인사말을 합니다.
"엄마, 잘 자. 좋은 꿈 꾸고......" 자기 전에 하는 인사말입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학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으니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제 노트북에 써놓은 메모입니다.
엄마의 장점 102가지.
2019.2.20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가 게임이 끝나면 진심을 다해 제 마음을 전해주려 합니다.
엄마는 네가 아빠 만나는 거 정말 괜찮으니까 언제든지 만나도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글도 그 사람에게 공유를 해줄 참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야겠다는 마음의 변화가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