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습이 필요한 부모입니다.

대만 영화 [청설]을 보고

by 솔담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살고 있는 남자 주인공.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선교사로 외국에 계시고 듣지 못하는 언니와 둘이 지내는 여자 주인공.


언니가 연습하고 있는 수영장으로 도시락 배달을 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처음 만났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아르바이트 가던 여자 주인공이 넘어졌고, 남자 주인공이 병원에 데려다주었답니다.


주인공들은 만남부터 수화로 대화를 했기에 서로 듣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둘이 저녁을 먹는 시각!

집에 혼자 잠들어 있던 언니는 이웃이 불이 났다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 잠을 잤습니다.

그 일로 둘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를 혼자 뒀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동생을 보는 언니도 힘들어졌습니다.


기운 없는 아들에게 아빠가 묻습니다.

요즘에는 사랑의 나눔 도시락 배달을 안 가냐고요....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고백을 들은 아빠는 아내에게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듣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가 말이 많으니 수화를 배워야겠네?"
"그럼 내 귀도 편해지겠네?"

하며 남편도 웃습니다.


여 주인공의 등 뒤에서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혼잣말을 하던 남자 주인공.

그 목소리를 들은 여자 주인공은 눈물을 닦고 뒤돌아 봅니다. 또다시 이어지는 수화로의 대화.

(그 둘은 서로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만나왔습니다. )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한 장 한 장 넘기며 말하는 부모님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믿고 아이가 선택한 것을 응원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로맨스 영화를 보고 부모의 자세를 배운 토요일 오후입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를 때 머릿속에 잘 저장해 두었다가 저 장면을 꺼내보아야겠습니다.


나는 연습이 필요한 부족한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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