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작년에 평생교육원 겨울 학기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돌자 게임을 만들어 볼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재미 삼아 어릴 때부터 마음만 먹고 미루던 숙제 같은 걸 하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만들려고 드니 내가 어리지 않았고 아는 게 많았고 세상은 더 발전해서 간단히 만들려던 계획은 점차 세밀해졌다.
그렇다고 내 목적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아무튼 블렌더를 배우기 시작해서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이제 손에 익어서 쩔쩔매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손을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작고 귀여운 손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악몽에 나올법한 손이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대충 만든 것이 아니었다. 만들다가 처음으로 비명을 지를뻔했다. 계속 3D 뷰를 보았더니 집에 오는 길에 멀미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