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제작지원사업 선정평가

데굴데굴

by 싸비
예비창업자는 선정 후 2개월 내에 사업자 등록



선정평가 발표에서 기억나는 질문과 내가 한 대답을 적어보겠다. 반면교사든 정면교사든 삼으셔서 인디게임 제작지원금 타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ppt 발표는 7분이었는데 1분 남았을 때 알려주신다고 하셨고 실제로 1분 남았다고 알려주셨을 때 저는 설명을 마무리했습니다.

발표하기 전에 ppt에 사용한 이미지는 전부 AI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말하고 시작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많이 준비하긴 했는데 끝내 저도 답을 못 찾아서 그냥 못 찾은 채로 대답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이 게임이 필요한가”라고 묻고 이 게임이 필요한 이유를 말하려 했지만 제가 기발하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나 이야기가 이미 있거나 상까지 받았거나 그래서 이 게임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말해버렸다.




게임의 스토리를 좀 설명하고 싶었다. 그나마 내세울 게 그것뿐이라… 그런데 2~3줄 넘어가려고 하니까 표는 안 내셨지만 내 느낌에 지겨워하실까 걱정이 되어 문장을 건너뛰거나 단어를 누락하며 대충 설명을 마무리했다.


게임 개요에 대해서는 어차피 서류에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짚어줬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다음 장도 대본을 길게 쓴 나 자신을 탓하며 마지막 세 줄 정도만 읽었던 듯하다(대본은 짧게 쓰세요. 어느 정도로 짧게 쓰냐면 불충분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짧게 쓰면 맞을 것 같습니다).


대화 선택에 대해서는 그래도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잘했다는 건 말을 잘했다기보다 제가 생각한 게임성을 설명이라도 했다는 뜻. 뿌듯 -////-


탐험 구조는 그랬습니다. 어, 그러면 게임적인 재미는 어디 있느냐 할 수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려면 맵의 구조를 알아야 하고 이 게임은 유저가 하는 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낮밤이 일곱 번 바뀌면서 7일이 지나면 끝나기 때문에 인터랙티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허무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하면서 내 머릿속은 너 그거 시간 안에 구현할 수 있냐?


차별성에 대해서는 굳이 차별성을 말하진 않았고(그다지 차별이 없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해석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아닐 수도 있다 약간 정줄이 희미했던 순간이다. 대본 이따구로 밖에 못 쓴 나 자신 때문에


개발 계획도 적힌 내용을 그저 다시 한번 읽는 수준이었다. 왜? 심사위원이 한글 모를까 봐?(네. 그랬나 봐요).


사업화 전략 부분에서는 처음에는 1020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가 주위에 조사해 보니 힐링 게임을 선호하는 남성들도 있어서 굳이 성별을 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케팅에 대해서는 제작지원을 받아 개발하게 되면 네이버 블로그(또박또박)에 개발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게 왜 마케팅이 되는지는 그저 설명하지 않음(그윽한 눈으로 맥날 창밖을 바라본다).



심지어 마지막 두 번째 장은 앞에서 한 내용과 겹치는 것 같아서 패스한다고 속으로 할 말을 겉으로 말함. 눕고 싶어 짐.


ㅋㅋㅋㅋ 마지막이 정말 히트였는데.

무슨 대단한 캐치프레이즈라도 되는 것처럼

야행수조는 플레이어가 기억을 선택하는 게임입니다.

이래버림. 야 너 그거 챗지피티가 써준 말이잖아.

(데굴데굴 구르고 싶다).


자,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고 질문(5분)을 받아보자.

기억나는 질문과 답만 써보겠다.

*경고 읽다가 폰 던질 수 있음


AI 이미지인 티가 많이 나는데 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해결할 건가?

AI 이미지 티를 안 내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안다. 이 게임은 기억을 글이나 그림으로 수집하는 게임인데 그림의 비율을 AI 이미지 20, 외주 디자이너 이미지 10, 내가 직접 그린 이미지 5 비율로 할 계획이다.


AI 그림 위에 리터칭 등을 할 계획인가?

회사면 그럴 수 있지만 나는 혼자 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AI 그림, 외주 그림, 내가 그린 그림 따로 할 것이다. 그리고 AI 그림을 싸고 예뻐서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다(뭔 소리야)


서류에 기획, 아트는 있는데 개발자가 없는데?

제가 할 겁니다. 지금 언리얼 배우고 있습니다.


배운 지 얼마나 되었나?

3주 됐습니다.


사업 선정 되시면 여기로 오시는 거죠?

아, 사무실은 얻고 (창업도)하겠지만 여기는 필요할 때만 올 것입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과 일이 많아지면 더 오겠지만 서울에 본진을 두고 필요할 때 오겠습니다.


사업화에 대한 내용보다 게임에 대한 내용이 적어서 걱정이 되는데 게임 퀄리티는 어떻게 올릴 생각인가요?

35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게임 시작하기에는 좋은 돈이지만 그 돈으로 게임을 단기간에 완성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완료 되었습니다.


(떨어진 태블릿 펜을 주우며) 애초에 사업화를 먼저 생각하고 게임을 기획했습니다(바닥에 말한 듯, 바닥에는 왜 이렇게 당당한 기분이 드는지?)



저의 발표를 오답노트로 생각하시고 지원사업 발표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2026년 4월 10일 창원 맥도날드에서 당신을 위해 창피함을 낭비하는 인디게임개발자 양 정 미 올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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