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최근에 너무 힘든 일이 많았는데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버텼더니 시간이 가고 날이 가고 벌써 송구영신예배가 코앞이다. 송구영신예배는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면서 드리는 기독교의 중요한 날이다.
아파도 아프면 안 되고 힘들어도 힘들면 안 되는 내 인생이기에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 걸 알아서 이 악물고 버텼다. 하나님 원망도 종종 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주님이 계셔서 버티고 버틸 수가 있었다.
그러다 정말 속상한 일이 생겼고 위로도 받았지만 한 번 상한 마음은 자꾸 나를 잡아당겼다. 어쩔 줄 몰라서 오들오들 떨며 무섭고 두려워하는 나에게 오늘 띵동 하고 선물이 도착했다.
아까 벽 보고 싶은 날이라는 글 올리면서도 오늘이 아직 남았으니까, 기대를 포기하지 말아야지 했다. 그러면서도 초조하고 불안해서 학원에 남아서 마가복음 2장을 노션에 적었다. 하나님 2장 다 쓰는 동안 제 마음이 괜찮아지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알바 시간 십 분을 남기고 도착했을 때 오늘 일 안 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우와!!!!! 사실 이번 주에 중요한 찬양 예배가 있어서 연습하랴 학원 다니랴 너무 피곤했다. 오늘 일하면 내일 무조건 아플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일 안 해도 된다고 하니 푹 자고 일어나면 컨디션이 좋아질 게 분명했다.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눈물이 펑펑 났다. 집에 가면 아르바이트하고 힘들어 자고 있을 딸도 볼 수 있다. 오늘 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쉼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