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개울가 근처를 걸어가고 있을 때 솜털이 뽀얀 아가 손이 발을 붙든다. 앞서 나온 손들이 바닥 위에 길게 뻗어있다.
“귀여운 손들이 어디까지 가려고 개울 밖으로 나왔을까? 개울이 좋지 물도 있고 풀도 있고 여긴 없잖니. “
뜨거운 돌바닥 위로 자라나는 이파리를 안쓰럽게 바라보자 앞장서 뻗던 이파리 손 하나가 내 발을 치며 말했다.
“개울에서 살아봤어요? 안 살아봤으면 말을 마세요.”
처음 내 발을 붙들던 아가손이 바람에 흔들리며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