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느는 것
나는 무식하다.
겸손이 아니라 진짜 무식해서 슬프다.
상식도 부족하고… 예의범절도
목소리도 크고
필터도 그렇다.
그나마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사주셔서 읽고 쓰고는 익숙하다. 그걸 실천을 못할 뿐.
책은 재밌는 거. 머리로 알았으면 되는 건 줄 알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비유에 감탄하면서도 그게 되겠어?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난 다들 나처럼 사는 줄 알았다.
그러다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에 놀라고 부모를 모시는 모습에 놀라고 사랑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우는 모습에 놀라고
나는 여전히 무식하고 여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그대로다. 그런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없다. 없어.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를 나간 지 15년
안 되는 건가. 자꾸 좌절한다.
교회에 다니면서 다른 교회 사람들과 비교가 되고 저들은 찐이고 나는 가짜 같다.
그렇다고 나는 그만두진 않는다.
난 밀어내면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나는 신학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배우는 기독교교육개론에서도 말한다. 교육으로 신앙을 어느 정도까지는 이끌어낼 수가 있다고
배우고 싶다. 나의 부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