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그렇지만 나의 유일한 낙 브런치

사랑하면 느는 것

by 싸비

나에게는 브런치가 숨 쉬는 공간이다. 평소의 나는 엄청 진지하고 무표정하게 주어진 하루를 살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면 따뜻한 순간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첫 번째 일정

나는 비뇨기과에서 한 달에 한 번 약을 탄다. 과민성 방광 때문이다. 처음에는 산부인과에 다녔는데 주위에서 비뇨기과를 가라고 해서 이 병원에 오게 되었다. 그때 얼마나 증세가 심했냐면 하나님 보다 화장실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다행히 병원에 다니면서 지금은 거의 나았는데 심리적인 요인도 있어서 아직까지 약을 먹고 있다.

두 번째 일정

여성 센터에 신청해서 받게 된 직업 심리 고충 상담 3회 차 마지막 날이다. 지금껏 작가만 하고 살아서 다른 일을 시작하고 심리적인 문제에 가로막히는 경험을 하면서 답답했는데 내 심리를 진단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3주 간이었다. 내가 시간이 없어 이동하면서 상담을 받았다.


세 번째 일정

월요일은 총신대 학생식당에서 중식(점심)을 먹고 평생교육원 원우회실에서 기도 모임을 한 다음 교수님들 간식 포장을 하고 도서관에 가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했다.


나: 저거 읽을 수 있어요?

원우 1: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전도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

나: 오, 다시 나도 외우게

원우 1: 저도 외워서 하는 거예요.


(걸으며)

나: 저쪽이 내 지정석인데 안 좋은 점이 썸 타는 학생들이 앞에 앉아.

원우 1: 저는 모르겠네요. 해본 적이 없어서

나: 정말?

원우 2: 에이

원우 1: 거짓말이죠

나: 다행이다.


원우 2: 얼마 전에 나비를 보는데 하나님이 내가 나비처럼 자유롭게 살라고 하시는 것 같았어.

원우 1: 그러네요.

나: 맞네.


나: 그런데 우리 유학 가야지.

원우 1: 유학이요?

나: 대학원 졸업하고 네덜란드로

원우 1: 저는 영국으로 가고 싶어요.

원우 2: 저는 대학원 안 갈 거 같아요.

나: 가야지 무슨 소리야.

원우 1: 가셔야죠.

원우 2: 나는 남편이 목사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단

말이야. 난 남편이랑 같이 대학원 갈 수만 있으면 다 견딜 수 있어.

나: 아멘 믿음대로 될지어다.

원우 1: 먼저 가서 기다리면 되죠.


네 번째 일정

4호선을 타고 창동에 와서 이번엔 예술인 심리상담을 받는다.


(상담 중)


다섯 번째 일정

다시 총신대로 돌아와서 학생식당에서 석식을 먹고 3층 도서관으로 왔다. 구약개론 과제가 있어서 교수님이 쓰신 책을 참고해서 쓰기 위해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9시까지 도서관 안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가 있다. 문 닫는 노래가 나올 때 과제 업로드를 마쳤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본 달

그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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