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사랑하면 느는 것

by 싸비


열두 시간을 달려온 곳에서

멈춘 차 문이 열리고

다리를 내린다


긴 시간 구부렸던 무릎이 찌르르하다

바람 없는 도로 위를 절뚝거리다

나무 그늘에 다리를 편 채

아지랑이 언덕 쪽을 지켜보다가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지고

앉아서 잠이 들었다


얼마쯤 지나 아지랑이 언덕 그 위

솟은 머리가 점차로다

다시 접힌 무릎에 그림자


처량한 숨소리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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