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
오늘 아침에 그저 그런 마음으로 집을 나와 버스정류장의 칠이 허옇게 벗겨진 나무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특별할 거라고는 하나 없는 그런 아침이었는데
버스에 올라타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찬양 소리에 이어폰을 빼고 들으니 중국어? 외국어로 부르는 좋으신 하나님이었다. 재빨리 극동방송 실시간 방송을 찾아보니 아니었다. 그럼 CBS에 들어가니 좋으신 하나님이었다.
그렇게 찬양을 들으며 출근길을 달려 버스에서 내릴 때쯤 나는 금세 지겨워져서 다시 그저 그런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지난번에 튤립이 사라진 화분에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푯말을 보니 학생들이 심고 꾸민 것이었다. 너무 예뻐서 눈에 가득 담고 헤벌쭉 기분이 좋아진 순간 김정은 권사님께 카톡이 왔다.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니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라는 말씀이 담긴 예쁜 꽃사진을 보내오셨다. 어제 다급하게 두려움이 몰려왔을 때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바쁘실까 봐 못 드렸었다.
이렇게 나에게 힘을 주는 일들이 생기고 다시 생기는데 나는 왜 이렇게 무섭고 무서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