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작가로서 제가 느끼는 불안을 적는 것입니다.
밤의 불안은 형체가 없지만,
낮의 불안은 분명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지하철에서 여자 세 명이 가방과 텀블러로 옆자리를 점령해 두고 있었습니다. 내가 앉으려 다가가자, 그중 한 명이 누군가를 손짓하며 부르더니 “애순아, 이리 와” 하며 의자를 툭툭 쳤습니다. 그 순간, 나는 참지 못하고 조용히 “오 마이 갓”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낮에 오는 불안은 이런 수많은 ‘비매너들’을 마주할 때 생깁니다. 작게 쌓인 불편함이 마음을 조입니다.
그런 나에게 한이는 에어팟을 끼고 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소리칩니다. ‘유선 이어폰 고장 났거든! 서비스센터 맡겨야 하거든!’
그게 불안의 전조입니다.
나를 도우려는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똥물을 끼얹는 일.
다행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내 속마음을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도 똥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결과겠지요.
낮의 비매너로 인한 불안에 대처하는 법 (내 경우)
1.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난다.
내가 굳이 싸울 필요 없이, ‘당신 때문에 간다’는 메시지가 된다.
2. 정중하게 한 마디 건넨다.
예: 음식점 앞에서 새치기한 사람에게 “배가 많이 고프신가 봐요.” “여기 맛있죠?”
3. 그 사람이 경험 미숙이라 생각한다.
예: 1년에 한 번 지하철 타는 사람일 수도. 나도 이혼 후 지하철을 처음 탔을 땐, 서툴렀으니까.
간략하게 요약하면
• 나만 아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 감정이 아닌 설명(이성)으로 말하기
•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기
불안은 감정이지만, 대처는 이성입니다.
표현은 나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