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모래

사랑하면 느는 것

by 싸비


하늘 아래서 내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리면 바람이 부는구나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보지 않는 건 모래가 눈에 들어가는 게 싫어서다. 바람을 등지고 기다리면 이윽고 잠잠해지고 삑삑 새소리가 들린다.


모래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싹이 돋아있다. 모래알갱이 아래 웅크리고 있다가 바람이 불고 나니 기를 편다. 이제 쑥쑥 자랄 시간이다.


톡톡 아직 여물지 않은 손가락으로 돌을 고르는 아이가 있다. 엄마는 어디 갔나 아빠는 어디 갔나 궁금해하는 그 아이가 성이 나 돌을 집어던진다. 깡깡 낡은 미끄럼틀이 돌 세례를 받아 소리를 낸다. 다섯 번째 돌을 줍던 아이가 번쩍 들어 올려진다.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털어 낸 아빠 손이 엄마 손을 감싸 쥔다.


챗지피티


바닥에 흩뿌려진 모래는 생각한다. 오늘 내가 본 것들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무엇이지. “내가 알려줄게” 흙이 말했다. “난 흙이야. 난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아. 난 여기가 집이거든, 집이 있으면 오래오래 볼 수 있어서 그 의미를 알 수가 있어.” “난 모래야. 난 바람이 불면 날아가버려” “나랑 함께하면 너도 집이 생기는 거야” 모래는 흙을 가만히 보았어요.


챗지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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