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세상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아픔을 갖고 산다는 건 언제까지나 외톨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늘 외톨이로 살면서 한 번도 외롭지 않았던 건 외로운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게 너무 당연하다.
무엇을 담아도 외로움으로 바뀌는 공간이 나에게 있다.
오직 나 혼자라고 생각되는 거기서 나는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 외에는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나만의 공간이라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그럴까. 나는 무엇일까.
하지만 나에 대해 어떤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나에 대해 묻는 것뿐이다.
나는 누구지? 나는 왜 있지?
그런 답이 나오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간이 흘러 밤이 다가온다.
나는 밤이 좋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잠들 수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