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뒤늦게 시작한 배움
올해 3월, 평생교육원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찾아온 어려움은 ‘공부법’이었다. 무턱대고 암기를 하려니 금방 지치고 에너지가 쉽게 바닥났다.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본격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했다.
그러다 서울마이칼리지를 알게 되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강사들은 연구자, 실무 전문가, 예술가 등 다양했고, 무엇보다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관록이 느껴졌다.
그분들은 배우러 왔다는 이유만으로 가능성을 발견해 주었고, 그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안내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한 일이다. 수업 방식도 인상 깊었다. 각자 스타일은 달랐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다듬어진 공통된 교수법이 있었다. 덕분에 처음엔 버겁기만 했던 평생교육원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함께 공부한 동료들도 힘이 됐다. 나이도 배경도 달랐지만, 다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뜨거웠다.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배움에 임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돌아보면, 이 몇 달은 내 삶의 속도를 천천히 다시 맞추는 시간이었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공부가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서울마이칼리지와 구독대학에서의 시간이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