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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솔 Jun 11. 2024

대학교 시절의 낭만과 추억, 여행

대학교 1학년의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나는 작년에 눈부시고 찬란한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로 2학년이 된 대학생이다. 2023년, 대학교에 입학 후 정말로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인생의 일부가 된, 나의 소중한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다채롭게 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가 컸다.


연세대학교는 1학년 특수한 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입생들을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제캠퍼스로 보내는데, 그곳에서 1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2023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가 이제 막 대학을 입학한 파릇파릇한 새내기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부모님의 간섭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인생의 첫 시기, 새벽 2시부터 5시 반까지 '기숙사 통금'이라는 게 있긴 했지만 같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학창시절과 비교해보았을 때 정말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 수 없었다.


덕분에 내 생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정말 엄청난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나의 1학년 학점은 날아갔지만 아직도 후회를 하지 않는다. 원래 인생에는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선택을 했고 학점을 놓치는 대신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보다 더 열심히 놀았다. 2학년 1학기의 개강을 앞두고 있는 지금, 1학년 시절을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경험들이 - 우연한 계기로 외국인 친구들과 캠퍼스 안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인생 친구들을 사귀게 된 일, 누군가와 'situationship'에 빠졌던 경험,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영어로 대화를 해본 경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술 마시고 진대(일명 '진지한 대화'의 줄임말)하기, 관심이 없었던 것을 즐기기 위해 동아리에 들어갔던 경험, '연세대학교'하면 빠질 수 없는 고려대학교와의 교류 행사들(합동응원전과 과 정기전), 다양한 선배들을 만나고 조언을 구한 경험, 과 지도 교수님들을 만나 나의 진로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던 경험,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의 다양한 헤프닝들 - 나를 내적으로 성장시켜주었고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으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실 이 글의 주제는 '어느 한 대학생의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여행기'인데 내가 어쩌다가 인도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했던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설명하다보니 서론이 이렇게 길어졌다. 캠퍼스 안 벤치와 테이블에 앉아 사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정말 가까워져 있던 친구들, 나의 속마음을 정말 깊은 곳까지도 털어내고 나도 그들의 속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던 그 친구들과 함께 겨울방학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친구들끼리 항상 얘기를 하면 '우리 집 놀러와','내 고향 놀러와'라고 농담삼아 이야기를 하고는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게 정말 실제 여행 계획이 된 거다.


정말 다행히도 같이 여행을 갔던 멤버 중 한 친구가 추진력과 실행력이 상당히 좋은 친구였기에, 항공편과 숙소, 여행 경비 환전, 준비물, 여행 꿀팁 등에 관해서 이 친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여행에 사비를 들여 산 고프로(GoPro)를 가져와서 거의 하루종일 여행의 모든 부분을 녹화하고 다녔다. 


그렇게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주일, 인도에서 일주일이라는 2주 간의 여행 계획을 세워놓고 여행을 가기 약 3개월 전부터 친구들끼리 함께 논의하면서 차근 차근 여행 계획을 세웠고, 여행을 갔다온지 한 달이 좀 넘은 지금 시점에서 나는 최고의 갓성비 인생 여행을 다녀왔다고 느낀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여행에 가 있는 동안 나도 내 친구처럼 여행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정과 경험을 바로 바로 기록할 걸, 그리고 여행을 가기 전에 그 국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갈 걸 하는 아쉬움이다. 


여기서 더 늦으면 그때 그 순간의 찬란한 기억이 흐려질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이 공간에다 나의 여행기를 조각으로 나눠서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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