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EY Nov 22. 2022

[작업기록일지] let ‘ㅠ’ = ‘ㅋ’ ;

console.log (‘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게도 이것은 작업 제목이다)

Interaction design, P5.JS, 2022


‘세상을 움직이는 건 언제나 틀을 깨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사람들이었다.’ 미래의 새로운 시각예술 기법들을 실험하기 위해 <새롭당>을 발당 했고 연구자로서 출범한다.


꿀벌의 8 자춤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구 멸망을 앞둔 채 애통한 파티를 즐기는 인간과 꿀벌의 춤을 인터랙티브 웹디자인으로 구상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수학 지식이 부족해 적극적인 인터렉션 구현을 못한 게 너무 아쉬운 작업이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환경오염과 팬데믹이 만연한 세상에서 위험에 떨며 살아가게 될까. 나의 미래는 긍정 일지 부정 일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미래를 그리기 위해 현재의 나는 어떠한지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오늘은 행복하지만, 어제는 불안했고 그저께는 더욱이 불안했지만, 지난주는 또 행복했다. 불확실한 줄만 알았던 인간의 삶은 마치 짜인 듯 두 원리가 반복할 뿐이었고 나의 경험에서 두 명제는 행복과 고통, 그리고 내리는 객관적인 사태는 행복 뒤에는 고통이 수반되고 반대로 고통 뒤에는 달콤한 행복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대립적인 사태를 결합해보고 싶었다. ‘행복한 슬픔’을 인생에 그려내어 보고 싶었다. 행복한 슬픔의 시기를 인생의 마지막으로 치환시켜 녹여내었다.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모든 생물이 탄생과 멸망을 맞이하듯 우리 또한 무언가에 의해 멸망을 맞이하게 될 먼 날을 예측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인간과 상호 관계이면서 같은 위기의 상황에 부닥쳐 있는 꿀벌과의 의사소통 방식을 고안해냈다. 꿀벌은 인간과 언어체계의 공통점이 전혀 없기에 경색된 사이이다. 일차원의 방식이 아니라 삼차원 방식을 구상하여 비언어적이지만 추상적인 대화만 가능할 뿐이다.


꿀벌의 메시지는 복합적인 감각 중 주로 움직임을 통해 이루어진다. 생활 반경을 알리기 위해 혹은 구애를 하기 위해 춤을 추는 꿀벌의 언어 중 8자 춤에 눈을 기울이고 실험한다. 8자 춤의 방향은 밀원, 태양, 중력 등 물리적인 원칙에 의해 정해진다. 밀원과 태양의 방향이 같을 때는 축의 방향이 위쪽으로 향하고 반대쪽에 위치할 때에는 밑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밀원의 벌통이 왼쪽에 있을 때는 춤의 방향이 60도 왼쪽 위로 향하고 오른쪽에 있을 때는 120도 오른쪽 밑으로 향한다. 마치 조랭이떡 같은 모양을 그려내는데 인간의 춤 이론(무용론_움직임의 네 가지 요소)에서도 이와 같은 시각 원리가 적용된다.


이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체화시켜 둘만의 소통 언어로 그려낸다. 꿀벌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행복을 전달받고 인간은 풍족한 행복을 전달받는다. 그렇게 서로 말없이 얽히고설키며 행복하면서도 애통한 감정을 공유한다. 그렇게 그려진 라인은 외부와 구분되기 시작하며 서로 간의 공간을 창조해나간다. 군중 집단이 강한 꿀벌과 인간의 소통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마무리되며 멸망을 맞이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