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반으로 쪼개도
내가 기억하는 날이 더 과거일수 있다
그 때는 구원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독일 영화들
벤더스의 시
어두운 영화관에서 꿈을 꾸고 나오면
세계가 나와 양립가능한 곳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그런 완전한 기분 같은 건
아무리 찾아도 찾을수 없는
폐기해버린 서랍 속에나 있을까
일문학 수업 때 키가 크고 늘씬한 강사님이 말씀하셨다
하루키 소설의 남녀는 느끼해
늦바람이 무서운 거에요 여러분
이제는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아
그토록 빛났던 구원도 연애담도 성장도
그걸 사서 종이백에 넣고
허리를 쭉 펴고 걸었어
길을 가다 중얼거린다
죄 짓고 살면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