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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메랄다 Jul 27. 2022

발레 한번 배워보실래요?

발레의 희열

발레리나 같은 외모나 몸매가 아니면 발레를 하는 재미가 없을까?

해보지 않는 이상 내 재능은 알 길이 없다.


내가 수강하는 강좌를 같이 듣는 분들은 3년 전후 꾸준히 취미로 배우고 계신다고 했는데 발레를 배우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한두 가지 가지고 있다는 점과 (나는 갖지 못한 것들로 속으로  나는 매우 부러워했다) 쉽지 않은 발레 수업을 아주 잘 따라간다는 점에서 놀랍고 감탄스러웠다.


발레의 매력은 내 몸에 집중하고 동작들을 해낸다는 것에 있다.

처음에 뚱땅거리며 정처 없이 헤매던 몸이 정리되고 어느 순간 한 바퀴 돌던 앙디올을(턴의 종류이다) 두 바퀴 돌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른다.

이 순간들만큼은 우울한 감정이나 다른 고민거리들이 떠오를 틈새가 없다.


 발레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요정" "공주"" 아름다운 시골 처녀" 등등이니까 원 없이 이쁜 척을 해도  "쟤 오늘 뭐 잘못 먹었나 본데 "하는 소리를 들을 걱정도 없다.

취미는 장비 발이므로 내 취향이 샤랄라 하다면 더욱 추천한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은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대실망하며 '역시 내가 무슨 발레야' 하며 실망하지 않고  발레는 원래 이런 분야인가 보다 하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것.

꾸준한 시간들은 나의 몸에 대한 자극과  관심 그리고 변화를 이루어내어  발레라는 취미를 즐기는 나 자신에 대한 성취감과 사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에게는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소중하고 귀 한일이다. 

 정신과 기분,  몸과 마음은 하나인 것이니 그 시간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


나는 삶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채 우울증에 빠진 후 살기 위해 건강한 즐거움을 찾아 발레를 다시 시작했다.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동작들, 비록 내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발레리나처럼 아름답지도 않지만 근육을 느끼고, 좋은 음악을  듣고 예쁜 동작들에 빠져  한동안 잊고 지내던 짧은 행복감에 젖는다.

나에게 삶은 바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이런 순간들로 풍성해지는 것 같다.

어떤 운동이던 잘 맞는 걸 하면 그만이지만  혹시라도

"내가 발레라는 걸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쉽게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해보시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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