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도 아닌 채
한껏 무거워지는 오후
햇빛은 흘러내린 시간의 이마에
아직도 무르익지 못한 이름표를 붙였다
‘칠월’
햇빛은 체온의 불법 복제물.
창문을 타고 흐른 땀은 마른 소매에 번진
오후의 필적을 위조한다
매미는 7년 전부터
고장 난 시계의 알람을 복원하고
정오마다 터지는 울음은
모국어를 잃은 그늘처럼 내 이름을 더듬는다
7월은
모든 마음의 중간 지점
끝내 다 익지 못한 고백들이
피지도
지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성이다
당신 쪽으로만 끓어오르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