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적는 글. 나 토닥토닥
10년 동안 가깝게 지냈던 동네 지인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
이사 가서도 종종 올 거라고 했으나 아쉬운 마음이 커서 떠나기 전에 송별의 차 한잔을 하자고 얘기했다.
지인은 낮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럼 저녁에 잠깐이라도 보자고 하니 그러자고 했다.
며칠 후 오늘 저녁은 어떤지 물으니 이사 가기 전에는 시간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남편의 불면증과 친정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계속 거절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제야 나만큼의 아쉬움이 없거나
피하는 거구나를 깨달았다.
그들이 이사 가기 전 마지막 주말이 되었다.
남편이 오늘 오후에 차 한잔을 하러 나간다고 했다.
불면증이 생겼다던 그 지인의 남편을 만나러.
오전에 연락했더니 흔쾌히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아...
한 집에 사는 부부인데 한 사람은 이사준비 때문에 안 된다고 했고, 한 사람은 아쉬운 마음에 한달음에 만남을 승낙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섭섭한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나중에 만나면 그 당시에는 무슨 사정이 있었다고 무조건 얘기할 것을 안다.
하지만 뭐가 되었든 나를 향한 마음이 확인되었으니 내 마음의 상처는 피할 수가 없다.
오늘, 슬프게도 마음의 '정'을 담당하는 문의 크기가 어제보다 조금 더 작아지고 말았다.
한번 상처가 나면 이전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상대를 대할 수 없기에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