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경험은 나이 먹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
영화 인턴(2015)은 잘 아시겠지만 전화번호부를 제작하는 광고회사에서 임원으로 정년 은퇴한 70대의 젠틀한 시니어 벤(로버트 드 니로)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 덕분에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창업하여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둔 30대의 매력넘치는 여성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취업해 엮어가는 이야기인데... 교훈적인 면이 많죠.
은퇴한 노인 인턴 벤은 자기 관리가 똑부러지게 철저하고 진솔하며 경험에서 나오는 업무 능력과 삶에 대한 지혜를 잘 보여주는데요. 중요한 결심이 필요하거나 현장 감각으로 보좌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순간 인턴이지만 경험 많고 노련하며, 진정성 있지만 욕심 없이 드러나지 않게 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집안일까지... 여주인공 줄스가 남편이 둘인 것 같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ㅎ..
영화 시작과 함께 벤이 시니어 인턴 모집 공고를 보고 입사를 지원하는 영상물이 나오는데 은퇴자를 위한 좋은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일텐데 첫째, 창의적으로 소일하기 위해 노력하라. 여행이라도 하든지. 둘째, 무엇을 하든 몸을 움직여라. 스타벅스라도 가라. 셋째, 인생의 빈구석을 채우는 온갖 걸 다 해봐라. 요리라도 배우든지. 그러면서 매우 이색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부모봉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전통이 있는데 비해 미국사람 벤은 아버지로서 아들 가족에게 의존하는 것은 불행한 사람이라며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벤이 '시니어 인턴 모집' 공고를 보는 장면에 나오는 자격 요건인데요, 흥미있습니다.
'지원자는 65세 이상으로,
정리 정돈 능력이 있고,
전자 상거래에 관심이 있고,
그게 뭐든 소매를 걷고 일할 마음의 자세를 갖춘 분'이라...내가 딱이네 하는 마음으로 아래 내용의 지원을 하는 동영상을 제작합니다.
["프로이트는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게 전부다' 라고 말했죠.
난 은퇴했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어요. 당연히 시간이 남아돌죠.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반이 되었어요. 그녀가 정말 그리워요.
은퇴가 어떻냐고요?
창의적으로 소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죠. 처음엔 참신해서 실제로 즐겼어요. 땡땡이 치는(무단결근) 느낌 같았어요.
제가 모아 둔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전 세계를 돌았어요. 문제는 어딜 가든 집에 돌아오면 구태여 돌아다닐 필요가 없단 생각으로 벽돌로 한대 얻어 맞는 느낌이 날 괴롭혔어요.
중요한 건 그냥 몸을 움직이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집 밖에 나가 어디든 아무데나 가는 거예요. 비가 오든 해가 쨍쨍하든요. 7시 15분이면 스타벅스에 가요.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제가 뭔가의 구성원이 된 것 같죠.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냐고요?
온갖 걸 다하죠. 골프, 책, 영화, 카드 놀이.. 요가도 해봤고 요리도 배웠어요. 화초도 가꿔 보고 북경어도 배웠어요. 다시 말해 정말 안 해 본 게 없어요. 그리고 장례식이 있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요.
요즘에 제가 다니는 여행이라곤 아들과 아들 가족을 만나러 샌디에이고에 갈 때가 전부죠. 좋은 사람들이에요. 많이 사랑하죠. 하지만 솔직히 제가 아들 가족한테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 같아요. 오해하진 마세요. 난 불행한 사람은 아니에요. 정반대죠. 그저 내 인생에 어딘가 빈 구석이 있고 그걸 채우고 싶을 따름이에요.
곧이요."]
영화의 장면마다, 대사의 행간에 은퇴자들에게 주는 교훈이 잘 들어 있습니다. 굳이 콕 집지 않더라도 시사하는 바가 많고, 느낌이 오는 것 같습니다.
벤의 명대사로 마무리 합니다.
"옳은 일을 하는 건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
(You're never wrong to do the right th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