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인생 몇 회차인가요?

나를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by 히읏시옷

그런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는 인생 몇 회 차일까?

‘이렇게 모든 게 서툴고 힘들게 느껴지니 아직 1회차 아기가 분명해’라며

스스로 너무 한심하게 느껴질 때 농담 따먹듯 혼자 위로하고는 합니다.


대학 졸업 후 저는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저 일본으로 워홀 갑니다 “라고 부모님께 통보했습니다. 주변인들 모두 첫 질문이 ”왜?”였습니다.


“자유가 필요해” “나도 다 스스로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답하고 떠난 일본은 너무나도 차가운 현실이었습니다.


첫 자취, 첫 해외생활, 첫 사회생활

이 모든 걸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하려니 커다란 쓰나미가 오듯 현실이 저를 삼켜버릴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부동산 계약은 어떻게 하는 거며, 전기세/수도세 어디다 내야 하는 건가

언어가 부족한데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

첫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어떤 태도로 해야 하는 건지


방파제 없이 파도를 직격타로 맞으니 몸과 마음이 지쳐 번아웃이 제대로 와버렸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온 워홀 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밥은 편의점 도시락, 쉬는 날은 유튜브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상관이 없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일도 생활도 뭐 하나 지킬 수 없이 위태롭게 느껴질 때

머릿속에서 ‘아 나 인생 1 회차네. 겁나 허접하다.’라고 인정하니 뭔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이니 서툰 건 당연한 것이었고 당연한 것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셈이었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육아를 해야 하는구나.

건강하고 맛있는 것을 요리해 먹이고 깨끗하게 다려진 옷을 입히고 쾌적한 집에서 쉴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먼저 이행되어야 그 이후에서야 자유를 외칠 수 있다는 걸 느끼며, 한국에서의 자유는 다 부모님의 덕분이었구나를 깨닫고 한층 더 성장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나만의 작은 방파제를 만든 후에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조금씩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만끽하며, 성장하는 시간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