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급을 할 것인가?
뉴스에 삼성, 엘지 등과 같은 대기업의 사장단, 임원진 인사발표가 나온다. 당연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그런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긴 하다. 매년 인사평가기간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최근 퇴직임원이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인사평가를 컨설팅한다며 회사에서 비용을 연간 1억 넘게 지급하고 있다. 회장이 좋아하는 임원이어서 이런 전관이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이 정말 주먹구구식 오래된 이론 들고 와 장황하게 설명만 하고 회사직원에게 업무만 던지고 가는 게 무슨 컨설팅인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있다. 사실 부럽다. 나도 그러고 싶다 이 망할 회사라면 뽕을 뽑아먹고 더 뽑아먹고 워라밸을 최상으로 하여 돈벌이를 이어나가고 싶다. 얼마나 좋은가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해도 아무도 뭐라 못하고 돈은 돈대로 받아가며 한 달에 3 ~ 4일 출근만 하면 그만이다. 회장님 앞에서만 굽신굽신 입에 바른말만 해만 할 일 끝. 어딜 가나 있을 거다 이런 사람은 15 ~ 20년 뒤 내가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다. 도의적인 책임은 개나 줘 버리고 말이다
여하튼 인사평가는 시작됐다. 인사팀은 한 달 전부터 인사평가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해 여기저기 컨설팅을 하며 바쁜 것 같았다. 인사팀엔 인사전문가가 없는 게 아이러니하다 컨설팅을 받는다 한들 알아듣겠는가 그저 명분을 쌓기 위한 업무를 위한 업무 같다. 어떻게 어떻게 방법론을 기반으로 평가방법을 제시했다. 사실 이 회사도 그렇고 국내 많은 기업들이 그럴 것이다. 어떤 인사평가방법을 가져와도 A 받는 직원은 실력과 상관이 없다.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평가자들은
지난 10년간 그래왔다. 어떤 평가기준을 들고 온다 한들 점수주는 사람맘에 따라 그 기준은 다르게 해석되고 그 기준에 맞춰 다르게 실적이 표현된다 웃기게도 자기 평가가 있다. 참고용으로 그런데 이것마저도 가이드가 있다. 각 팀장들의 가이드 "너는 몇 점으로 맞춰서 제출해"이다. 더 웃긴 건 인사평가가 끝나고 이의제기 기간이 있다.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한 이를 보지 못했다. 그 10년 동안 단 한 명도
이번 인사평가를 통해 나는 진급을 할지 말지 결정이 된다. 그런데 나의 실적을 대변해 줄 팀장이 없다. 더군다나 나는 인사이동을 올해 7월에 했다. 상반기동안 다른 팀에 있었는데 다른 팀 팀장은 이미 날 최악의 평가를 했다. 사실 진급이 될 거라는 마음을 포기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포기하겠는가. 가능성이 상당히 작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 이전팀장은 정말이지 내 인생 최악의 팀장으로 난 그가 두고두고 망하는 모습을 꼭 지켜볼 거다 내 선택에 그가 망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주저 없이 나는 그 선택을 할 거다. 권선징악이 꼭 이뤄지길 다시 한번 바라본다.
허울뿐이 인사평가에 희생량이 될지 수혜자가 될지 모르겠다. 명확하게 객관적인 인사평가가 진행될 수 있을까? 객관적인 인사평가 방식이 있을까? 여기에 과연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평가방법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진급이 너무 하고 싶다. 또래 애들에 비해 2 ~ 3년은 느린 케이스이다. 동일 직군 기준으로 늦었다. 늦었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 돈이라도 더 받고 다니고 싶다.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살아내려고 하는데 대내외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다.
근데 연봉오르면 결혼은 안했지만 나중에 신생아 특례 대출 기준을 벗어날듯 하다
딴 얘기지만 그럴거면 결혼하고 애 둘 있으면 집 한채 줘라 그러지말고 애 하나는 1% 이자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