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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재민 Jun 02. 2024

희생과 헌신이 제대로 대우 받는 사회

개인의 성공과 성취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원두를 로스팅한 뒤 에스프레소 머신에 내려먹을 수 있도록 분쇄해서 판매하는 아라비카 커피원두가루가 1kg에 17800원 밖에 안된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원두가루를 머신 필터에 가득담아 하루에 한잔씩 내려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약 한달치 음용량의 커피가 17800원 밖에 안된다는거다. 선진국 소비자인 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이 커피콩이라는 작물을 키우고 생산하는 개발도상국 농민과 노동자는 제 값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예전 신문기사와 자료를 대충 훑어보니 이 개발도상국 노동자, 농민이 제 값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들은 그들 사회 내부 상위계층을 위해, 외부 선진국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시선을 대한민국 내부로 돌려보자. 나를 포함한 모두가 누군가의 희생위에 누리려고만 한다. 이미 그런 태도와 방식이 우위을 점하다 못해 지배하는 사회다. 조금의 손해나 희생도 못견뎌하는 우리네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층민과 약자의 희생위에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 사회의 풍조, 그 사회의 기조가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우리사회는 군부이래 재벌이 탄생하고 정경유착이 고착되며, 원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하다. 나 역시 종종 이러한 반칙에 가담하며, 누군가의 희생위에 누리려고만 하는 습관이 있다. 분명, 이 같은 태도와 사회풍조는 문제다.



저명한 학자에 의하면, 개인의 성공, 개인의 성취는 어느 국가에서 태어나는가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가로 판가름난다고한다. 성공에 있어서 나의 노력과 능력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지금의 정설이다. 즉 개인의 성공과 성취는 운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지도계층은 자신의 성취가 자신의 선택과 능력으로 이루어졌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자신 아래에서 희생한 모든 사람들을 무능력자로 치부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성공을 정당화한다.



내가 누리는게 당연한 것이라는 사회풍조가 바뀌어야한다. 사회지도계층이 솔선수범해서 사회풍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아래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사회지도계층을 교체해야한다. 현대 선진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 사회지도계층을 감시하고 감독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이 사회지도계층이 사회기조를 바르게 형성하지 않을 때에는 이 계층을, 교체시켜버릴수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국가와 사회의 선순환이 되고, 혁신으로 가는 길이 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저 ”나의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으로 멈춘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선순환과 혁신은 게눈 감추듯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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