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다카시.
육군출신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실각한 뒤 일본제국 내각총리에 앉은 인물. 그리고 번벌(조슈번-육군,사쓰마번-해군)타도,헌정 옹호를 주창해온 입헌정우회 총재. 그만큼 근대국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인물.
그가 내각 총리로 부임할 때는 3.1혁명과 다이쇼 데모크라시붐이 일어나,식민지조선에선 문화통치를.일본에선 정당정치형성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천황제를 옹호했고, 조선과 일본의 뿌리가 같다고 생각하는 동조동근론자. 동조동근론에 있어서는 수평적 동일이 아니라 내지(일본)의 문명화가 더 빠르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식민지조선에 대해서는 무단통치 때와 같은 차별논리가 정책에 반영되었다.
또한 일본개혁에서도 한계를 보여 종국에는 군부에게 실권을 장악당한다. 일제 군부가 미국과의 한판승부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는 미국에게 협조적이었다. 개혁이 성공했더라면,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하라 다카시내각을 보고 있자면 문재인 정부가 생각난다.
혁명의 시대에서 개혁정부의 수반으로 자리해 개혁에 실패한 사례. 그 결과로 상대방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사실 역시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