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폴 토머스 앤더슨
2025년 골든 글로브,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의 명예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3월 15일 시상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세상에 다시 한 번 폴 토머스 앤더슨이라는 감독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PTA의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도발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서로가 꼬이고 꼬였으며 어떻게 보면 바보같기도 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숀펜, 베네시오 델토로를 비롯한 이 영화의 인물들의 명연기는 위대한 혁명을 더 짜릿하게 만든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밥과 그의 연인 퍼피디아, 그리고 그들을 위협하는 군인 록조의 과거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한창 진보된 혁명을 울부짖던 혁명 단체 프렌치 75의 일원들이 캘리포니아의 수용소를 공격해 이민자들을 구출하는 시퀀스로 시작한다. 초반 시퀀스는 마치 불처럼 화끈하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프렌치 75의 일원들과 폭팔하는 밥의 폭탄, 짐승처럼 돌진하는 퍼피디아의 모습이 어우러져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관객을 영화 바로 앞까지 끌고온다.
영화는 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긴장감을 강조하고 있다. 밥은 술독에 빠져 살던 인물이라 암호도 까먹고 몸도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구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나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쫓아오는 경찰들과 다양한 인물들과 착 붙어 같은 속도에서 이동한다. 언제 잡힐지, 어떻게 살아나가게 될지 기대하게 함으로써 긴장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프렌치 75를 움직이던 주체였던 퍼피디아는 밥과 결혼하여 딸인 월라를 낳고 혁명을 계속하기 위해 가족을 떠났다. 마치 평생을 젊은 혁명가로 살아갈 것 같던 퍼피디아의 강렬한 발자국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프렌치 75는 이미 올드해져버려 과거의 일원들 대부분이 각자 살길을 찾아 조용히 살고 있다. 새로 바뀐 프렌치 75의 일원들은 과거의 낡은 시스템에 목매어 핵심 멤버인 밥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암호가 무엇인가? 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혁명은 단순히 젊은 세대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들의 혁명을 지지해주고 도와줄 어른들이 필요하다. 한 세대에게만 귀감이 되는 혁명은 반쪽짜리 혁명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혁명가인 밥과 새로운 시대의 혁명가인 윌라, 아버지와 딸이기도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으로써 시대를 아우르는 혁명을 준비 중이다. 이게 바로 만세를 외칠만한 혁명이 아닌가.
한줄 평 : 50년 뒤에도 이 영화 얘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