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근로자) 1. 왜 시간제 일을 해?

젊은 동료와 초보센타장 속에서 벌어지는 자충우돌 직장기

by 푸른 잎사귀

1. 왜 시간제 일을 해?


나는 시간제 근로자이다.

시간제 근로자라 함은

하루 8시간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는 근로자이다.

나는 하루 4시간을 일하고 있다.

주당 15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이 되므로

4대 보험의 적용도 받는다.


주위에서 말한다.

어차피 출근하느라 준비하고

차비 들고 품위유지비도 똑같이 드는데

8시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이왕 일하러 나오는데 돈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맞는 말이다.

내가 일하려 하는 아동 관련 복지시설에서는

오후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동들 관리가 최우선이라 다른 업무는 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오전에 밀린 서류 작업을 하는 게 더 능률적일 수 있어서 8시간 근무가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 더 타당성 있게 들린다.

오후에 출근하며 아동관리와 서류 작업까지 하는 일은 당연히 힘이 들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후만 일하는 시간제가 더 좋다.


가장 큰 이유는

하루를 일만 하느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는 다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함께하는 시간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소소한 여가생활과 사색하는 시간

건강을 위한 운동 시간

좋아하는 책과 더 친해지는 시간

쫓기는 시간이 아닌

여유 있는 시간을 위해

여유 있는 월급을 포기하고

조금 벌고 적게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8시간을 일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다 소화해 내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런 슈퍼우먼이 되기엔 이미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갱년기로 인한 체력저하로 많은 업무는 벅차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직업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고

근무환경과 급여조건이 썩 좋지 않은 상황까지 알면서도

어디선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날마다 취업사이트를 뒤적거렸다.



앞으로의 글에는

50대 시간제 근로자의 힘겨운 취업 기와 자충우돌 직장적응기가 펼쳐질 것이다.


많은 관심과 구독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