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근로자) 2. 7전 8기? No!

취업할 때도 나이는 숫자에 불가할까?

by 푸른 잎사귀

7전 8기(七顚八起)는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을 나타내는 사자성어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와 좌절과 인내의 연속임을 알지만, 이력서를 넣어도 연락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신감도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지기 십상이다.


코로나 이후 단절된 경력의 빈자리는 어느새 바뀌어 버린 나이 앞자리 숫자 5를 생각할 때마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더해질 뿐이다.


아무래도 숫자 5가 문제인 듯 보였다.

워크넷과 알바몬과 교육청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지원할 업체가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떤 날은 아무리 낚싯대를 던져도 입질조차 오지 않는 상황처럼 지원할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럴 때는 그냥 내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또 어떤 날은 원하는 양식의 자소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메일을 보내고 약간의 안도감과 기대감이 생겨난다.

눈도 뻑뻑하고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려 잠시 잠을 청해보고 싶지만 원서를 넣은 뒤부터 나의 두 귀는 핸드폰 벨소리에 긴장하게 되고 문자 메시지를 놓칠 새라 모든 촉각이 예리한 칼날처럼 곤두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핸드폰은 울리지 않는 메아리가 되고

나의 기분은 사정없이 널뛰기를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서며 걷기를 하다 온다.

그러다가 마음먹는다.


‘그래 끝까지 해 보는 거야~!’


‘어디든 나를 뽑아주는 데는 조건 따지지 말고 가자.’


‘시간제가 안 뽑히니 전일제도 알아보자.’


‘학력, 경력, 나이, 연령 제한 없는 일도 알아보자.’


그렇게 나의 취업을 위한 노력은 중간중간 아르바이트 한 것을 제외하고 12월부터 4월까지 이어졌다.


오늘도 여느 날과 똑같이 마음을 비우며

커피와 빵을 먹고 있는 오전 10시 48분에


‘디릭~~!’


문자가 온다.


[안녕하세요.

00시 00 센터입니다.


2024 00 모집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면접 일정을 안내하오니 면접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0 일시 : 2024. 04월 03일 (수) 10:30

0 장소 : 00시 00구 00로 00 센터 2층


감사합니다. ]


앗싸~~!

썩 좋은 조건의 직장은 아니지만

11번의 이력서를 넣은 후

면접을 오라고 연락 온 게 두 번째라

가뭄에 단비처럼 너무나 신이 났다.


바로 답문을 보낸다.


[네~내일 뵙겠습니다~]


아~~~~ 드디어 내일 면접이구나.



일주일 전쯤

지금 바로 면접 보러 올 수 있냐는 전화에

쏟아지는 비를 보고 주춤했다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지~무조건 면접 오라고 하면 가자'는 생각에 비를 뚫고 면접 갔던 적이 있었다.

다시 연락 주겠다 하더니 연락 없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을 청해 본다.


‘좋은 꿈 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