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사무치는 길이 있다
물먹은 솜처럼
두발은 땅에 무겁게 얼어붙었다
중력의 힘에 눌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었다
눈으로 보이고
몸으로 느껴지는
나무
꽃
하늘
바람
새소리
.
고장 난 시계처럼
시간이 멈춘듯하다
굽은 등
휜 손가락
희끗한 머리칼
바람이 휙~~ 몸을 감싼다
사과향 가득한
커다란 방울이
툭
떨어지고
마법이 풀린 듯
한발
앞으로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