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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1987
그리움이리. 애마른 그리움이리. 한 생애 기다림만으로 살아도 회한 없을 사무치는 애모의 념(念). 그 호젓함과 은밀한 그리움이 그래도 은총이라 여겨진다. 까마득 멀리 있어 더욱 아쉽고 쉬이 손 닿을 수 없어 더더욱 안타까운 그대. 무릇 모든 것과의 첫 만남은 설렘이었다. 그러나 실없는 말 한마디, 언뜻 스치는 눈길만으로 멀어지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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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전
by
무량화
온돌이 깔린 집
임수진
겨울이 오면 우리 집에선 슬리퍼가 필수다. 털이 보송보송한 수면양말도 좋다. 그도 없다면 그저 두툼한 양말이라도. 맨발만 아니라면 그 어느 것도 오케이. 아무리 열이 많은 체질이라 해도 벌거벗은 발바닥은 아니다. 여름엔 널찍해서 좋다 하던, 시원하게 뚫린 마룻바닥은 겨울이 되면 천덕꾸러기가 된다. 세련되어 만족스러워하던 무채색의 커다란 타일은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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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Feb 21. 2025
by
캐리소
다이어트
오래된 단체카톡방이 있다. 다들 잘 있겠거니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방 살았나 죽었나 가끔씩 누군가 톡 하고 건드리면 "별일 없지? 덕분에 잘 살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며 미소 짓게 하는 방 오두방정을 떨며 부산스럽게 드나들지 않아도 그냥 편하다. 의무감으로 머리를 짜내어 문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너무 무덤덤해서 사이가 멀어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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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2025
by
ocasam
06. 인연의 흐름 2
그리움은 치유하는 과정이다
언니가 회사를 그만둔 후 나는 많이 힘들었다. 출근하기 싫었고, 업무 시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언니의 빈자리를 보면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했다. 심지어 나도 그만둘까?라는 고민으로 스스로를 마구 괴롭혔다. 그때 잡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언니의 퇴사 결정은 감정적으로만 내려진 것은 아니었다. 물론 커피 사건으로 기분이 상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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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2025
by
건슬
갑자기 찾아온 뜻밖의 행운들
그 당시 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해군도 아니었고,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 공군도 아니었다. 육군은 이런저런 섬뜩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냥 싫었다. 아 쉬운 게 하나도 없네. 트라우마 인가? 고소 공포증인가? 남들은 여러 선택지 중에서 더 좋은 것을 택하던데, 난 반대다. 어느 쪽이 최선인지가 아닌 어느 쪽이 최악이 아닌지를 골라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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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b 21. 2025
by
작꾸천치
추억에 대한 오해
새글 에세이시
추억에 대한 오해 지나갔다는 이유로 모두의 시간이 추억이라 할 수 없다. 즐거움이었거나, 아련한 그리움이었을 시간만 추억이라는 기억창고에 저장되어야 한다. 되새겨지면 아프거나 옹이처럼 마음을 왜곡시키는 생채기의 흔적은 다시 겪지 말아야 할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추억은 가슴을 따숩게 진동시켜야 한다. 꺼내보고 싶을 때 미소로 넘겨보는 사진첩과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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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2025
by
새글
결단
눈이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밖에 귀를 기울인다. 겨울은 사람들을 꽁꽁 가둬둔다. 하지만 난 겨울을 좋아한다. 눈이 속삭이는 겨울밤이 내게 왔다. 지난주 어머니가 다녀가셨다. 어머니만 아는 나의 거처에 가끔씩 오셔서 준하와 로아의 근황을 알려주신다. 강건한 마음으로 나를 이해하신다는 어머님도 매번 대화의 결론은 같다. 로아가 세돌이 다 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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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eb 20. 2025
by
희수공원
두 그리움의 폭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그를 만났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존재가 뜨거운 열기처럼 한꺼번에 온몸으로 훅 덮쳐 오는 걸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쌍둥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웠고 한눈에 익숙했고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부터 서로를 눈에 담았습니다. 그와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지만 예감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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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Feb 20. 2025
by
소위
[ 비익조와 연리지의 사랑 ]
17
운명의 기억, 깨어나는 조각들 리나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가슴속 어딘가에서 잊힌 기억들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명확하지 않았다. 단지, 그의 눈을 보고 있자니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어떤 약속. 빈후왕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너를 강요하지 않겠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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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0. 2025
by
혜성 이봉희
유년의 향기
창작시
유년의 향기 아련한 그리움의 너머 나를 꽁꽁 싸매고 있는 가식을 벗어던지기 내 안에 숨 쉬는 사랑과 소망의 순수함 언제부터 나는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버렸을까 어쩌면 세상에 물든 그때부터 조금씩 전염되는 세속적 가치들 누구나 꿈꾸는 동경의 세계 누구나 꿈꾸는 투명한 세계 진짜 나를 찾는 일 진짜 나를 드러내는 일 그건 바로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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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eb 19. 2025
by
루비
05. 인연의 흐름
그리움은 아름답다
한 회사에서 막내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한 살 차이로 마음이 잘 맞는 단짝 동료 언니와 나는 다른 직원들보다 아침 일찍 출근했다. 먼저 사무실 청소를 한 후, 출근하는 순서대로 직원마다 정해진 머그컵에 커피를 대령했다. 이런 생활이 매일 아침 반복되자, 동료 언니는 한숨을 쉬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 진짜 지겹다! 건슬아, 너는 어떻게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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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b 19. 2025
by
건슬
내일의 숙취와 오늘의 그리움
밤은 언제나 생각을 가져온다 무겁게 뱉는 한숨이 어느새 방바닥을 다 깔았을 때 커피포트에 물은 다 끓고 김은 네가 피우는 담배 연기처럼 위로 천장에는 닿으려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라졌고 컵은 계속 김을 뿜어낸다 입천장은 계속 데고 사랑은 시키지도 않은 택배처럼 찾아오고 내 것이 아니라면 무섭게 수거해 간다 괜히 확인해 본 내 손끝엔 테이프 찌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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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by
요환
땅콩의 또 다른 이름...그리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어제로 밀어 넣은 날, 종일 비는 추적추적 내렸다. 마늘, 양파를 심어야 되는데, 올 해는 손가락 하나도 꼼지락거리기가 귀챦아 내일, 내일 핑계를 대는 사이에 모종으로 사둔 양파 잎사귀가 누렇게 찌들고 있다. 비 새는 한 평의 작업실에 앉아 땅콩을 깐다. 낚시에 버금갈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몇 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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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by
김석철
밤을 밝히는 나날들 2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분노가 지나간 자리는 오히려 숨죽일 듯 고요해졌다. 내 모든 감정들도 같이 지나가 버린 듯 사그라들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하루가 그냥 살아졌다.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숫자는 44킬로그램을 가리켰다. 거울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첫 아이 출산 후, 많이 아팠던 그때. 순식간에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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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by
Lulina
남녘의 봄
그곳이 그립습니다.
옆지기의 사택이 진해 끝자락이던 시간이 얼마 안 되었거늘 벌써 아득해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 날 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수목원을 에 약해두었다가 옆지기와 더불어 이른 아침 토요일에 찾아갔었지요. 별 기대도 없이.. 비 내린 뒤 젖은 땅의 언덕길을 나 홀로 한없이 올라갔었더랬지요. 빗방울에 떨어진 꽃잎과 나뭇잎, 심지어 내가 밟은 진흙까지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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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by
emily
할매 생각
시를, 가끔 짓다
울 할매 보고 싶다 내 반토막만 하던 울 할매 일바짓춤에서 주춤 주춤 꺼내던 요술 같은 쌈짓돈이 그리워서만은 아니다 국민학교 1학년 받아쓰기 불러주던 경상도 할매 용케 받아쓴 내가 대견해서만은 아니다 자리 반쯤 누운 지 십여 년 지나 눈이 펑펑 오던 날 막내 군대 가기 전 위문편지 아끼려 그리 가셨나 파킨슨씨를 만나 손이고 몸이고 가만히 둘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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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by
박 스테파노
병든 시인
병든 짐승 / 도종환산짐승은 몸에 병이 들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다숲이 내려 보내는 바람소리에 귀를 세우고제 혀로 상처를 핥으며 아픈 시간이 몸을 지나가길 기다린다나도 가만히 있자병든 시인 / 추억그는 모르죠그가 나의 시가 된다는 걸죽을 때까지 그리움으로 시를 쓰겠어요선물 같은 그리움을 주셨지만선물의 포장을 눈이 떠 있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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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eb 18. 2025
by
김추억
그럼에도 불구하고 … 가야지
같은 시간이라도 누구랑 함께하느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때는 1시간이 10시간 같고, 또 어떤 때는 10시간도 1시간 같다. 내가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났을 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지고 하루하루 가는 것이 아까웠을 때 그 시간 혼자 계신 우리 엄마의 하루는 얼마나 길었을까. 아빠가 가신 후로 처음 맞는 겨울, 하필 그 혹독한 추위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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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5
by
창가의 토토
우는 눈으로 깨어나
가끔 돌아가신 엄마의 꿈을 꾼다.얼굴은 나오질 않으니 엄마꿈이라 할 수 있는건지,엄마는 쉬이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다.다음 달이면 엄마가 돌아가신지 1주기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돌아가시고 나서도 미운 감정은 사라지지도 않고 안타까움과 안 된 마음이 시끄러이 섞여 힘들게 하더니, 그 마음 아시는지 얼굴 보이시는 일이 없다.그저 꿈의 스토리 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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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5
by
HeySu
그리움 가득, 노르웨이 숲
노르웨이 숲은, 신들의 정원처럼 드넓고 웅장했다. 뭉게구름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그린 빛 강물. 하늘과 강 사이로 길고 곧게 뻗은, 자작나무와 침엽수림이 창창 울울했다. 피오르드나 빙산, 어느 것보다도 그 숲이 마음을 끌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표현이 기억 깊이 담겨 있다. 상실과 방황, 죽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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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5
by
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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