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학폭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9월 29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오늘의 일이다. 내가 학교에서 아침 자습을 하고 있을 때 방ㅇ석이 윤ㅇ섭한테 바보라고 욕을 했더니 ㅇ석이를 질질 끌고 와서 주먹으로 입술 있는 데를 쳤다. 또 국ㅇ정이 물을 엎질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혜원이는 친구와 싸우지 않도록 해요.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지금 같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엄마들이 가만히 있질 않았을 것이고

그리고 담임선생님도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텐데

그 시절 선생님의 답글은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담담히 글을 쓰신 걸 보면

이 시절에는 친구들끼리 주먹질은 그냥 그려려니 했었나?

어제 보이저 작가님의 글에서 다룬 것처럼

아파서 늦게 도착한 아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업에 늦었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행동이 비일비재했다.


이 시절엔 학생의 인권은 바닥이었고

선생들의 인권은 하늘이었다.

지금은 정반대가 되어

학생들의 인권만이 있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싫다고 하면

두 번 정도 음식을 권하다가 더 이상 먹으라 하면

아동인권 운운하며 학부모들이 난리란다.


교육이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어느 환경에서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은 늘 있는 법이니

이 법이란 게 참~~ 씁쓸하다.


작가님들의 학폭 기억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