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 맵찔이 / 쓰레기통
했는데 이모가 이거 할아버지 갖다 줄 거라고 했다. 나는 신경질이 났지만 이모가 할아버지 갖다 줄 거라니까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숙제를 했다. 나는 한 번도 선생님한테 뭐를 갖다 준 적이 없어서 이번에 갖다 줄려다가 이것도 망친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께 무언가를 갖다 드렸었나 보네요.
그래서 저번에 동네 할아버지 생신잔치 때 떡을 가지고 오면 선생님을 갖다 드리려고 했다고 썼던 일기가 이제야 더욱 이해가 됩니다.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열 살은
먹을 것이 귀했던 그 시절에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사랑하는 선생님의 입에 들어가는 귤을 더 원했었네요.
여러 번의 기회가 날아간 열 살.
이것도 망친 것이다.
이 표현이 참으로
웃프네요.
11월 17일 수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엄마가 떡볶이를 먹으랬다. 엄마는 맵다고 그랬다. 먹어보니 너무 매워서 못 먹겠다. 그런데 내 동생 친구는 잘 먹었다. 나는 매워서 안 먹었다. 나는 매운걸 못 먹는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잘 잡수신다.
저는 지금도 맵찔이입니다. ㅎ ㅎ
작가님들은 매운 것 잘 드시나요?
저는 마라탕 단계는 0단계
낙지볶음도 고추 넣지 않은 덜 매운맛
샤브샤브도 하얗게 빨갛게 중 하얗게
음식을 먹을 땐
고춧가루 듬뿍 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백김치도 좋아하고
동치미도 좋아해요.
김장을 할 때도 제 방식은 고춧가루 적게요. ㅎ
보기엔 하얘도 익으면 맛있더라고요.
이상은 맵찔이 일기였음다. ㅎㅎ
11월 18일 목요일 날씨 : 맑음
대청소를 했다. 장롱밑에서 별거 다 나왔다. 색종이조각, 휴지, 양말, 옷 등 여러 가지 많이 나왔다.
만약 내가 청소를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집은 쓰레기통이 될 거다.
대청소 해보셨지요?
평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대청소.
특히 장롱밑 먼지 제거를 할 때면
그 밑에서 별의별 게 다 나왔었죠.
오늘 나온 것들은
색종이조각, 휴지, 양말, 옷 등이었네요.
동전을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았네요.
가끔 장롱밑에서 동전이 나오면 과자도 사 먹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열 살은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합니다.
내가 청소를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집은 쓰레기통이 될 거다라고요. ㅎㅎ
귀여운 열 살. 오늘 대청소 하느라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