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수 없는 세상 이야기 11
단단히 묶어
깊게 감춘
그 밤에 대하여
행적을 묻다 지치고
잘못을 묻어 감추어
책임을 묻지 못하다.
꼬리를 물고 자란
흉흉한 소문은
꼬리가 잘려
오간데 없고
떨리고 흔들리는 것들만
나부껴 흐릿하였다.
검은 옷으로
검은 속을 가린
가는 달빛 아래 머문 그림자여
낮게 숨죽여 속삭인 어둠이여
두 손 모아 떨며
두렵게 흐느끼며
그 밤을 게워낼
그날이 곧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