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이 곱디고와
고이 집어 책 사이
끼이지 못하고
계절이 떠나갈 때
못 이기는 척 휩쓸려
담기지도 못하고
매서운 바람을 타고
미련이 뒤돌아보며
날리지도 못한
무리도 없이 홀로
등이 굽어 웅크린
창백한 것들이
아는 척하며
손 내밀까 봐
걸음을 재촉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