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이 울리고
불기둥이 솟았지
매정하고 가혹했지만
단단해 보였던 세상과
그 위에 겨우 머물던
가냘픈 삶들이
짧은 비명으로
녹아내리거나
긴 절규로
무너져 내리는 건
순간이었어
몇 개의 바다를 건너
아직 버텨선 세상을
겨우 붙잡고 선
힘겨운 삶들은
떨리는 손이
차가운 공기에
흔들린 눈이
굳어진 마음에
잠시 멈추었을 뿐
그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