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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ul 16. 2024

지성은 이상을 향하는가?

일상과 사색

지성(Intellect)이란 인간의 사고 능력을 의미하며,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감정이나 의지와는 달리 사물을 개념에 의하여 사고하거나 또는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판정하는 오성적(悟性的)인 능력이라고 되어있는데, 지식과는 다른 의미로 지식을 현실화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지성은 인간이 역사적으로 자연과 사회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사용되는 수단으로, 인간이 아닌 동물들과의 구분되는 능력이며 곧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필수요소라고 수 있다.


  그렇기에 지성이 이상을 향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고대로부터 현대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고민거리였으며, 철학자마다 다른 생각과 실행방식을 갖고 있었기에, 단순히 이상을 향한다 안한다로 결론을 내기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탐구하며, 개선하는 과정에서 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되, 그 방향성과 목표의 제시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정해져 왔던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석되고 있을까?


  오늘날의 사회는 과학기술과 지식의 급격한 발전을 통해 우리의 삶 크게 변화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기에, 지성의 발달도 비례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실체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라 이기적인 사회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성이라는 것이 자신만의 잣대가 되어 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다 보니, 인의 본질적 이상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성이 인간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개인의 성공과 경쟁의 도구로, 경제적 이익추구의 도구로, 정치적 권력의 유지와 확장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것은 곧 도덕적 가치의 상실과 공동체 의식의 약화라는 현실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 현실은 우리가 지성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성이 사회적, 도적적 이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성재정의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 이상에 근접해야 하며, 이것을 위해 다음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윤리 교육의 강화다. 지성은 반드시 윤리적 기준하에서 사용되도록 교육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회적 책임의 강조다. 지성의 잘못된 사용은 반드시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 대한 인식강화다. 지금 당장만 좋거나, 해결할 것이 아닌 환경을 포함한 인간사회의 지속적 성장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


  은 전에 쓴 A.I. 시대에서 필요한 소양과 출산율 저하와 관련된 글에서 언급한 사교육의 폐해에 대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인성이 갖춰져야 할 성장기에 불필요할 수준의 과다한 지식 습득강요와 무한경쟁의 교육으로 인해, 윤리와 책임의 중요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는 우리네 교육현실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보다 이기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

 이것은 곧 지식의 습득만을 추구하는 한, 현대의 지성 인간의 본질적 이상을 향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성은 이상을 향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지성을 도덕적, 사회적 책임과 연결하고, 장기적 관점을 고려한 인간의 본질적 이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재정의, 그에 맞도록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라나는 세대에 올바른 지성을 함양시켜 주려면, 이미 세대에 걸쳐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이 약화된 것에 대해 나를 포함한 모두가 반성해야 함은 당연하고...


기껏 어른이 되었는데, 동물이 되면 안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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