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씨의 생각#36 : 아빠생각

동물도 있수다

by 오영

뜸북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냐웅냐웅 냐웅이...아빠 침대에서 울 때...


나무(아메숏, 이제 곧 4살)는 아빠 침대에서 머리를 콕 박고 잠들어 있다.

평소에는 아빠 침대에는 올라오지도 않던 녀석! 잘 때는 엄마 침대에서만 자는 녀석!!

(나무네 엄빠는 매트리스 분리 때문에 침대 두 개를 붙여서 사용한다.)


아빠가 며칠 집을 비웠다고... 아빠가 보고 싶다고... 아빠 냄새가 그립다고...

자다 깨서는 멍하니 아빠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아빠, 언제 와요? 보고 싶어요옹~'


평소 거실이 자기 영역이라고 안방에는 잘 들어오지도 않던 녀석이 아빠 자리에서 식빵을 굽는다.


거실에 나와서는 넋이 나간 마냥...


'아빠가 없어요... 엄마... 묘생이 허무해요...' 라는 듯 멍 때린다.


기가 찬 엄마는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 아빠에게 보낸다.

"나무 좀 봐봐. 되게 웃기지 않아?"


사진을 받아본 아빠는 흐뭇하면서도 측은한 마음이 교차한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집에 가면 나무가 엄청나게 반겨주겠지? 머리를 마구마구 비비겠지? 라고.


그리고 며칠이 지나 집에 들어간 아빠! 정작 나무는 마중 나오지도 않는다.


평소 퇴근하면 현관까지 나와 울어대던 녀석이 복도에서만 소리치고, 아빠가 부르니까 본 척도 안 한다.


"나무 녀석, 며칠 지났다고 아빠얼굴 까먹냐?"


안으려고 다가가면 도망만 다니는 나무다.

.

.

.


"야! 엎드려 뻗쳐!!"


'냐웅~'


'아빠가 집에 안 와서 서운해서 그랬다구용~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