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은선 Mar 16. 2022

소중한 내 딸에게 줄 것이  이거 한 개 밖에...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by 홍쌤 홍은선

하나뿐인 내 딸에게 남겨줄 유산이 한 개도 없던 나는
고민 끝에 한 가지를 주기로 했다.
그것은 가치였다.


하나뿐인 내 딸에게 해줄 것이 무엇인가?

아버지의 주식투자로 전 재산을 날려 가세가 기울어진 우리 집은 부모님께 아무것도 받을 재산이 없었다.

부모님의 자산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지만 막상 형편이 어려워지자 이전 든든하고 편안한 마음이 사라지며 왠지 불안한 마음이 자리 잡았다.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감정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족인가 보다.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부러웠지만 나는 그런저런 직장인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는 힘들었다.

어릴 적 부모님 지원 속에 다양한 혜택들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내가 받은 것만큼 내 딸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 아팠다. 적어도 내가 받고 자란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당연한 마음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는 내가 받고 자라온 것보다 훨씬 부족함 속에 내 딸을 키워내고 있었다. 그것이 못내 미안하고 심지어 불안했다. 언제쯤 내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큰 아파트로 이사를 가며 해외를 보내줄 것인가? 어려운 형편 속에 언제쯤 가능할지 늘 마음이 답답했다.

직장인이 돈을 모아야 얼마나 모으겠는가? 딸을 성인으로 키워낸 후 나를 지킬 자산을 모을 수나 있을까? 란 고민도 들었다. 대체 난 딸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단 말인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딸을 사랑하고 소중한 내 금쪽같은 자식에게 난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 란 고민에 빠졌고 딸에게 줄 자산이 없다면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되겠다란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난 딸에게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와 이 세 가지의 우선순위를 수시로 교육시켰다.

딸,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인간이 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어린 내 딸은 “엄마”, “나”, “할머니”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가족은 세상과 같은 것이므로 당연한 대답이었다.     

엄마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있어.

첫 번째 중요한 것은 건강이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거야. 어느 순간에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은 게 중요해.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는다고 생각해봐. 그렇게 사는 삶이 얼마나 힘들겠어.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없잖아. 그러니 절대 다치지 않게 늘 조심하고 너를 잘 지켜야 돼.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인성이야. 엄마가 회사를 다녀보니까 실력 있는 사람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훨씬 회사에서 인정받고 오래 다니기도 해. 그러니 언제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인사를 잘해야 돼.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인성이란 걸 꼭 기억해.

세 번째는 공부야.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 그러니 늘 공부를 통해 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야 돼.

알겠지? 건강→인성→공부. 순서도 잊으면 안 돼~!

4년 전 한근태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오래전 한근태 교수님의 영업전략 강좌를 E-Learning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완벽에 가까운 강의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 존경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교수님은 이렇게 주장했다.

"학교에서 많이 배웠던 지덕체는 잘못되었다. 체덕지가 맞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내 삶의 기준이라고 세운 것과 그 순서까지 맞는 것일까? 늘 딸에게 수시로 삶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던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사람이 사는 삶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으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딸이 별자리 관측하는 동아리 활동으로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늦은 밤  픽업해 차 안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묻는다.

"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가 뭐지? 우선순위는?" 하고 확인한다.

이렇게 상기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망각하게 되고 삶의 기준도 모호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것은 내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직장에서 직무도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정하며 일을 하는데, 내가 주인공인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내 스스로가 정해보자. 이 삶은 나의 것이니까!


- by 홍쌤 Dream. -

작가의 이전글 후회하지 않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