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회고록-
백신패스 당하느냐, 백신을 맞느냐

by 오순영

백신패스 당하느냐 아니면 백신을 맞느냐?



트롤리의 딜레마라는 도덕적 난제가 있다. 한 선로에 5명이 묶여있고, 다른 선로에는 한 사람이 묶여 있을 때 선로 변환기를 돌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과연 어느 쪽으로 돌릴까 하는 난제이다. 5명을 살리려 한다면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을 살리려 한다면 다섯 명이 죽는다.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도덕적으로 타당한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문명이 발달한 나라 사람이나 혹은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에게 똑같이 물어보아도 70% 정도가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을 죽이는 것을 선택하며 그것이 도덕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지금 백신패스 당하느냐 아니면 백신을 맞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중국의 문화혁명 때 어느 거리에서 어린 딸이 부모를 고발하지 않으면 불순분자를 고발하지 않은 죄로 교수형을 당해야 하는 공개 재판이 벌어졌다. 부모는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딸에게 고발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고발하면 부모는 죽고 딸은 산다. 이때 자살은 용납되지 않는다. 자살하면 모두가 죽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왜 이런 잔인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인간의 도덕적 인격을 말살하기 위해서다. 딸뿐 아니라 이 상황을 지켜보는 거리의 인민까지 도덕적 인격을 말살하여 총체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다. 전체주의란 이렇게 모든 인간을 외적이든 내면적이든 완전한 무용지물로 만들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체제다.



다시 돌아와 트롤리의 딜레마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5명을 살릴까 아니면 1명을 살릴까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5명을 선량한 사람으로 한 사람을 악인으로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누가 한 선로에 5명을 묶고, 다른 한 선로에 1명을 묶는 잔인한 짓을 했는지 생각지 않을 것이다. 잔인한 상황을 만든 자에게 대한 무사유, 그리고 곧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는 공포가 딜레마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어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백신패스를 당하느냐 아니면 백신을 맞느냐의 딜레마를 생각해 보자. 지금 한국은 공포가 일상화되어있으며, 진짜 현실을 믿지 않고, 정부 당국이 만들어 놓은 거짓 현실을 믿는 상황이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예방은 못하더라도 중증화를 막는다는 질청의 ‘안심시키는 거짓말’을 믿는다. 거짓말은 계획되어 만들어진 것이라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므로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의 말이 거짓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말이 어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당연히 백신을 맞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만든 잔인한 전체주의자에 대해 어떤 분노도 느끼지 못하며 응징할 생각은 더구나 하지 못할 것이다. 마트도 백화점도 식당도 가지 못한다는 공포가 이성을 파괴하여 자신이 자유인이었음을 잊게 만든다. 이전에는 선택하지 않아도 누렸던 자유가 있었음을 생각하지 못한다. 공포가 이성이 생겨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국민이 이런 딜레마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 딜레마에 빠져 방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딜레마를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가루로 만들어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단지 이것은 중국의 문화혁명 때 인간을 총체적으로 지배할 목적으로 딸이 부모를 고발하게 만든 것과 같은 술책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런 딜레마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기 전에, 이런 상황을 만든 자들을 어떻게 응징할지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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