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회고록- 거리의 파토스

21년 12월 6일

by 오순영

거리의 파토스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는 유형을 향상해 온 모든 일은 고귀한 사람들과 그들의 사회에 의해서였다. 고귀함은 언제나 다수가 아니라 소수만 갖고 있었음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위선이다. 고귀한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은 지속적인 자기 극복에 의해서다. 자기 극복은 ‘거리의 파토스’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다. 거리의 파토스란 고귀한 자가 천한 자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열정이다. 천한 자를 아래에 고귀한 자를 위에 두려는 열정에 의해 냉혹한 위계질서가 생겨나고 도덕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것은 무릇 자연과 다름없는 현상이고, 모든 고도의 문화가 지상에서 싹트게 된 것이며, 언어에서는 존칭과 경어가 만들어지고, 행동에서는 예의와 격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귀한 자의 특징은 이렇게 거리의 파토스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던 갖기 때문에 평범하거나 평균으로 만들려는 공동의 체험을 가장 큰 폭력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리하여 고귀한 자는 평범한 다수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있으나, 좀 더 선택된 자고, 좀 더 까다로운 자고, 좀 더 예민한 자며, 좀 더 희귀한 자며, 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자며, 쉽게 고립되고,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 재난을 당하기 쉽고 자손이 귀한 것이다.



또한 고귀한 자는 깊은 고통을 겪어본 자다. 깊은 고통은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깊은 고통을 느껴본 자는 그 고통 때문에 가장 영리하고 현명한 자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깊이 아는 자는 확신이 몸에 젖어 들어 긍지에 차있으며, 그것이 무언의 교만, 단호함으로 나타나고 동정받거나 칭찬받기를 거부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며, 체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는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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