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회고록-불리한 것은 축소하고 유리한 것은 과장

21년 11월 24일

by 오순영



불리한 것은 감추고, 유리한 것은 확대 과장하는 자들.



자신, 당파, 혹은 이념에 불리한 것은 축소 은폐하고, 유리한 것은 확대 과장하여 효용성이 없어질 때까지 몇 년이고 이용해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념과 이익에 남이 해를 입히면 극도로 분노하지만, 타인의 이념과 이익에는 서슴없이 해를 입히고, 자신이 추종하는 사람을 남이 비난하면 극도로 분노하지만, 타인이 추종하는 사람에게는 주저 없이 비난합니다.



83년 북한 김일성의 테러로 버마 아웅산에서 한국 정부의 대사, 장관, 경호원, 기자 17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었지만, 518에 비하면 정말로 먼지처럼 잊혔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모시는 김일성과 주체사상 그리고 당파에 누가 되는 불리한 죽음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합니다. 누군가 들추면 급하게 달려와 덮어버리고, 왜 다 지난 일을 들 추냐고 생떼를 씁니다. 죽음조차 차별하는 자들이지만, 입에는 평등을 달고 다닙니다.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천안함 폭침 때도 그랬고, 연평도 포격 때도 그랬습니다. 불리한 의문사는 부검도 하지 않고 화장하여 덮어버리지만, 근로자의 사고사 혹은 자살 같이 당파에 유리하고, 헤게모니 장악에 필요한 것은 전국에 분향소를 차리고 향을 피우고 절하고 곡하고 살풀이 굿판을 벌입니다. 유난히도 자살을 추모하는데 마치 자살을 권장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다 아실 테지만, 위대한 인물은 탄생일을 기념합니다. 탄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미래에 위인 같은 분이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다시 말해 소망을 비는 것이고, 발전을 기원하는 인류의 오래된 풍습입니다. 탄생일을 기념할 분들이 많은 나라가 뿌리가 깊은 성숙하고 발전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려면 탄생일을 기념할 만한 분들이 많아야 합니다.



탄생일 기념은 하지 않는 것에 반해, 그들은 죽은 날 모여 추모는 아주 잘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대부분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망자에게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그런 장면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은 망자를 추모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쇼고 누가 오지 않았는지 감시하는 동시에 세를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518 몇 주기, 노무현 서거 몇 주기, 혹은 고 ***열사 몇 주기 추모 행사를 매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라가 몇 걸음씩 퇴보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자칭 진보라는 자들이 구태를 벗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호국영령도 많은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망자에게만 저러는 것이 매우 이기적이라 느껴졌으며 그런 자들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으니 나라가 잘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은 어떤 것이 과장 확대되면 그럴수록 그것을 외면하고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습니다. 과장과 확대는 결코 좋은 의도가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순박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것이 과장되고 확대될수록 혹해서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면서 보게 되어 속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영리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싶다면 확대되고 과장되고 포장된 것 일수록 멀리하고 믿지 않아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차별을 일삼는 자들이 산 입으로는 평등을 외치는 것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사악한 짓입니다. 그 짓을 주기적으로 행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보도록 만드는 것은 악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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