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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관한 잠언

by 오순영

폭력에 관한 잠언

1. 정신적 무장해제 공작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주먹을 쓰지 않고는 권투에서 이길 수 없다.


2. 폭력이 무조건 나쁘다는 세뇌 공작을 펼치는 자에게는 더 큰 폭력이 요구된다. 왜냐면 그런 공작은 노예에게나 쓰이는 공작이기 때문이다.

3. 짐승과 싸울 때는 짐승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금언을 지껄이는 간교한 짐승들이 있다.

4. 국회 법사위원장 정청래는 방화범이다. 우파조차도 좌파 폭력에는 관대하고, 우파폭력에는 엄격한 이 이중잣대는 어떻게 생긴 것인가?


5. 폭력다운 폭력을 그가 당해봤다면, 그가 폭력을 유도하는 유치하고 간악한 함정은 파지 못했을 것이다.

6. 우리의 피에는 선량한 선조의 피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살인자, 강도뿐 아니라, 적을 무찌른 용자의 피도 흐른다.


7. 시위대에게 폭력을 유도하는 간계를 경찰이 사용하였다면, 그것은 시위대인 국민을 두렵게 보지 않고 얕잡아 본 것이다. 왜 그렇게 보았을까?

8. 우리의 피에는 착취당하고 폭행당하고 억압받은 노예, 하인, 프롤레타리아의 피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착취하고 폭행하고 억압한 귀족, 지주, 양반, 부르주아의 피도 흐른다.

9. 네가 살아 있는 것은 네 직계 조상이 자식을 낳기 전까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로 기적이다. 그러니 너는 조상처럼 네가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10. 폭력이 정녕 해서는 안 되는 나쁜 행위라서 행해지지 않았다면 세상의 영웅 반은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조상도 없을 것이고, 우리가 현존하는 기적도 없을 것이다.


11. 애국심이라는 것은 상처받기 쉬우면서도, 이겨내기 어려운 가장 인간적인 것 중에 하나다. 이것의 힘은 억압받을수록 강해지고, 상처받을수록 사나워진다.


12. 한국의 시위 현장에는 유독 여성들이 많다. 한국여성은 국가라는 자식을 기꺼이 가슴에 품으며, 다치지 않도록 폭력에 맞선다. 위대한 여성은 위대한 남성보다 더 위대하다.


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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