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Q는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면역조절과 항염 작용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 더 많이 쓰이는 약입니다. 말라리아를 우리말로 하면 학질입니다. 학을 땠다는 말은 학질에서 유래한 말로 학질에 걸렸을 때의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났음을 일컬어하는 말입니다.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 아주 오래전부터 흔했던 병으로 요새도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매년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걸리고 수백만 명이 사망을 합니다. 말라리아의 어원은 나쁜(또는 미친)의 뜻을 가진 'Mal'과 공기를 뜻하는 'aria'가 결합한 이탈리아 말입니다. 19세기 말엽까지도 말
라리아가 나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말라리아는 Plasmodium vivax (삼일열원충), Plasmodium falciparum (열대열원충),
Plasmodium malariae (사일열원충), Plasmodium ovale (난형열원충) 등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 때 사람 몸에 침입하여 간으로 가서 증식을 한 후 혈액으로 퍼지면서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먹고 증식하면서 일으키는 병입니다. 말라리아가 유럽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대항해시대부터입니다. 포르투갈, 스페인 함선이 아프리카를 탐험하고 대서양을 건너 남미 대륙을 발견했을 수많은 선원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죽었습니다. 남미 대륙에 도착한 예수회 수도사들이 남미 원주민이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키나 나무껍질을 끓여 먹고 나은 것을 보고 말라리아의 치료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나나무껍질을 분말로 만들어 유럽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로 개신교의 여파가 전 유럽을 휩쓸게 된 후로는 가톨릭 수도사에 대한 권위가 무너졌고, 더구나 머나먼 원시 대륙에서 건너온 약초라고 무시해서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차차 효능이 알려져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먹게 되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키나나무 씨는 당시에는 엄격하게 관리를 받았고 해외 유출이 금지되었지만, 영국과 네덜란
드가 씨를 얻어서 영국은 인도에서,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 키나나무를 재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인도산은 효과가 떨어졌다고 하고, 인도네시아산은 네덜란드의 품종 개량에 힘입어 효과가 많아서 큰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태평양 전쟁 발발 후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였고, 2차 대전에서 독일은 네덜란드를 차지하여 키나나무의 공급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일본과의 전쟁을 위해서는 말라리아 치료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은 말라리아로 6만 명이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치료제로 클로르퀸
을 최초로 합성해 냈지만 이것을 실용화한 것은 미국이었습니다.
1954년에는 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하이드록시클로르퀸이 만들어져 보급되었습니다. 이 약은 현재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필수 의약품이며 미국에서만 2019년 122번째로 많이 처방된 약으로 500만 건이 넘
는 처방전이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의원에서는 개원 초부터 류마티스 환자 치료를 위해 HCQ를 처방하였는데 20년이 넘었습니다. 키나나무에서 추출한 키니네는 구한말에는 금계랍으로 불렸습니다. 학질에 쓰면 신기하게 열이 떨어져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져 학질이 아닌 해열제로 쓰이기도 했고 '우두법이 나와 아이들이 잘 자라고 금계랍이 나와 노인들이 오래 산다’는 유행가까지 만들어 불렀다고 합니다. 말라리아 치료제의 개발이 없었다면 아프리카와 미 대륙의 발견, 유럽 문명의 세계정복, 식민지 건설도 없었을 것입니다. 태평양 전쟁의 양상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HCQ가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코로나 치료에 효과 있다는 사람, 없다는 사람도 있어 HCQ에 얽힌 역사가 생각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부작용이 매우 심한 또 다른 독극물이라고 HCQ를 극단적으로 모독하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무지해서 하는 말입니다.
하이드록시클로퀸(HCQ)은 코로나 19 감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다음과 같은 기전이 있습니다.
1, ACE2 receptor의 glycosylation을 방해하여 사스코비드바이러스가 세포에 붙는 것을 방해
2. Quinone reductase2를 억제하여 코로나바이러스의 수용체역할을 하는 시알산의 합성을 방해
3.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을 막는데 이는 세포 내 endosome과 lysosome을 알칼리화하기 때문이다. 4.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함 (mitogen activated protein kinase 억제)
5. 사이토카인 합성을 줄여서 cytokine storm을 줄일 수 있다. 6. 항 혈전 작용이 있다. HCQ의 코로나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를 고찰해 보면 초기에 쓰면 효과가 있으나 중기로 넘어가면 효과가 없다는 논문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논문에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이전에 없던 병이므로 의사들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부작용이 많다거나, 효과가 없다고 단정해서 효과 좋고 안전한 약을 쓰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그동안 써왔던 안전한 약 중에서 치료제를 선택해 써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 번도 써보지 못해 부작용을 잘 모르는 값비싼 신약을 긴급사용 승인하여 쓴다는 것은 생명 윤리와 도덕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국민의 주권 측면에서 올바른 일인지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서구 유럽 거대 제약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주고, 국민의 생사를 맡기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 있음도 정부 당국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22.04.12 Dr.오